무엇이 미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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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인격과 미덕을 형성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일이라면, 우리가 해결해야 되는 몇 가지 중요한 문제가 있다. 말하자면 다음과 같은 질문이다.

  • 어떻게 미덕을 정의할 수 있을까?
  • 무엇이 미덕인지 실제로 누가 판단하는가?
  • 미덕은 어떻게 함양할 수 있는가?

 

   첫 번째 질문이 아마 답하기 가장 쉬운 질문일 것이다. 옥스퍼드 사전은 "미덕"을 "도덕적으로 바르거나 바람직한 것으로 여겨지는 성품"으로 정의한다. 모든 문화는 각자 높이 평가하는 성품들이 있다. 그 성품들은 해당 문화의 맥락 안에서 미덕으로 여겨진다.[1]

 

   하지만 두 번째 질문, 즉, “누가 특정한 성품들을 선하다고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은 좀 더 복잡하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철학자, 이론가, 사상자들은 덕목을 나열하고 정의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예를 들어, 아리스토텔레스는 고대 그리스의 덕목인 정의, 용기, 절제, 그리고 자제를 강조했다. 초대 교회 지도자였던 성 암브로시우스(339-397년)는 이러한 덕목들이 성경에 포함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특히 "신학적인” 또 다른 세 가지 덕목들을 성경에서 인용해 추가한다. 바로 믿음, 희망, 그리고 사랑이다. 6세기에는 중세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가 이러한 덕목들에 상응하는 반대 죄악들을 언급했는데, 바로 우리가 7대 죄악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이다.[2] 개신교 신학자들은 최근에 와서야 덕목들을 열성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했다. 글렌 스타센과 데이빗 거쉬는 이렇게 말했다. "덕목이란 우리가 공동체에 (긍정적으로) 헌신할 수 있게 해주는 인격적 특징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들에게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누구를 통해 혹은 어떤 것을 통해 어떤 것이 도덕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까? 이 문제의 답은 바로 성경이며, 성경 속에서 기독교적 덕목을 정의하는 데 있어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이 중점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의 성품을 가장 잘 볼 수 있다. 따라서 어떠한 덕목을 발달시켜야 하는지 알고 싶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 또 직접 본보기가 되셨던 성품들을 살펴보는 것이 가장 좋은 출발점일 것이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말한 스타센과 거쉬의 말에 동의한다. 

성경은 평평하지 않다. 예수님께서 성경의 절정이자 중심에 서 계시기 때문이다. 그 어떠한 도덕적 문제도 그 문제를 살펴보는 데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의미를 생각해보지 않고 해결되어서는 안 된다.

 

   예수님의 윤리에 대한 가르침은 산상설교에 가장 많이 담겨 있다. 만약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이 마땅히 갈망해야 하는 구체적인 덕목들을 살펴보고자 한다면 산상설교는 아주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들어가면, 예수님께서는 팔복의 가르침을 통해 주요 덕목들, 즉 예수님께서 특히 가치 있게 여기시는 특성과 행동을 강조해 보여주신다. 마음이 가난한 것, 자비,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것, 온유함, 평화를 위해 일하는 것, 슬퍼하는 것(마5:1-12) 등은 우리가 길러야 하는 주요 성품으로 보인다.

 

   산상설교에서 예수님께서는 계속해서 우리의 행동을 우리의 인격, 즉 중심적 태도 및 동기와 결부시키신다. 복음서에서 볼 수 있는 예수님의 다른 말씀들 또한 이러한 연관성을 더욱 확고하게 한다. 그 예로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다.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둑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막7:21-22).

 

   초대 교회는 예수님을 따라 행하는 것의 중요성을 빨리 깨달았다. 바울의 서신을 보면 인격 발달을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바울은 갈라디아교인들에게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말고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절제인 성령의 "열매"를 맺도록 권고하고 있다(갈5:16-25). 빌립보 성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는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2:3-5)라고 말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따라야 할 예시이자 본보기시다. 우리는 그분의 성품을 따르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이러한 말들은 예수님의 인격을 닮아가야 한다는 점을 매우 크게 강조하는 신약성경을 반영한 것이다.

 

"virtue"라는 단어의 역사는 이러한 문화적 성향을 보여준다. 우리의 영어 단어는 라틴어 virtus로부터 비롯되었는데, 이는 "남자, 남성"이란 뜻의 vir로부터 왔다. 그들의 초기 왕국 건국 시절에 로마인들은 침략하는 정복자들의 세계로부터 살아남아야 했다. 그 결과 그들의 단어 virtus는 "미덕(virtue)" 혹은 "용기(courage)"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초기 로마인들에게 미덕이란 남자다움과 기꺼이 그들의 가족과 집을 지키려는 마음이었다.

욕정, 폭식, 탐욕, 나태, 분노, 질투 그리고 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