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원칙 혹은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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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인은 여전히 그의 딜레마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도움이 될 만한 다른 것이 없나 살펴보기 위해 다시 책장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존 맥스웰의 <결정적 순간의 원칙(원제: There’s No Such Thing as “Business” Ethics)>이라는 책이 금방 그의 눈에 띄었다.

 

   존 맥스웰은 우리가 기독교적인 의사결정을 너무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성경의 모든 도덕적 명령들이 본질적으로 단 하나의 포괄적 명령으로 축약될 수 있다고 믿는다. 맥스웰에 따르면 기업 윤리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는 단 하나의 규칙만 존재한다.[1] 이것이 예수님께서 산상설교에서 설파하신 "황금률"이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7:12)

 

   이 하나의 지침("내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접받고 싶은가?")에 따라 모든 윤리적 결정이 좌우돼야 한다는 것이다.[2] 맥스웰은 이 규칙을 두고 간단하지만 쉽진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맥스웰은 그 규칙이 포함하는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다른 많은 원칙들이 필요하단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그 원칙들은 다음과 같다 : 

  1. 다른 이들이 여러분을 대해주는 것보다 더 잘 대해주어라.
  2. 또 누군가 여러분에게 억지로 5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10리를 동행하라(마5:41 참고).
  3. 여러분을 도울 수 없는 이들을 도와주어라.
  4. 옳지 않은 일을 행하는 것이 당연하더라도 옳은 일을 행하라.
  5. 약속을 지키는 것이 손해라고 해도 약속을 지켜라.

 

   성경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맥스웰의 접근법은 분명 마태복음 7:12 말씀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3] 지난 200여 년 동안 이 말씀은 황금률로 전해져 왔으며,[4] 맥스웰은 이 계율의 핵심을 다른 종교와 문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 원칙은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비그리스도인에게도 권고되는 원칙인 것이다.

 

   맥스웰이 설명을 위해 언급한 여러 원칙들 또한 예수님께서 산상설교를 통해 가르쳐주신 다른 요소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다른 이들이 여러분을 대해주는 것보다 더 잘 대해주어라" 같은 원칙의 경우, 마태복음 5:43-48 말씀을 넌지시 암시하고 있으며, "누군가 여러분에게 억지로 5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10리를 동행하라"는 원칙은 마태복음 5:41 말씀을 인용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경영 윤리와 관련해 이러한 황금률 접근법에 웨인이 끌리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근거로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종종 예수님과 예수님의 윤리를 회피하면서 죄책감을 느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고무적인 것이다.

 

 

웨인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것은 어떻게 도움이 될까?

 

   황금률은 웨인에게 있어서 매우 유용하고 문제를 명확하게 해주는 원칙임에 틀림없다. 그로 인해 웨인은 생각하게 될 것이다. "내가 만약 고객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대우받고 싶을까?" 그리고 이와 관련된 원칙들인 "다른 이들이 여러분을 대해주는 것보다 더 잘 대해주어라"와 "누군가 여러분에게 억지로 5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10리를 동행하라"는 웨인이 자신의 법적인 책임 그 이상까지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맥스웰의 접근법은 웨인이 어떠한 책임을 져야 하는지 구체적인 사항을 정하는 것에 있어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황금률이 예수님의 윤리적 가르침의 핵심에 가깝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원칙 하나의 중요성을 높이는 것의 단순함은 단연 매력적이며 어떤 면에서는 확실히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또 다른 면에 있어서는 지나치게 단순하고 현혹적일 수 있다. 맥스웰이 더 많은 적절한 규칙들을 통해 살을 붙여야 하는 걸 보면 그것이 사실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윤리적 행동은 (적어도 장기적으로 볼 때) 이득이 된다는 맥스웰의 기본 가정들 중 일부는 의심스럽기도 하다. 그러한 가정이 사실이라는 증거는 전혀 없다.[5] 실제로 스콧 레이(Scott Rae)와 켄맨 웡(Kenman Wong)은 만약 이러한 가정들이 항상 (혹은 대부분이라도) 사실이라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 찾아왔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금전적인 보상에 대한 기대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건실하고 도덕적인 행동을 했을 것이며, 경영 윤리에 대한 서적이나 강의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6]

 

   맥스웰의 접근법에는 또 다른 한계점이 있다. 그의 접근법은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선택을 하는 사람과 그 선택에 의해 영향을 받는 사람, 이렇게 단 두 사람만 연관된다고 본다. 이 두 사람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기만 한다면 황금률에 따라 그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웨인은 자신이 지금 처한 상황에서 그 접근법이 대체적으로 적용됨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서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들과, 자연환경에까지 미치게 될 결과를 고려했을 때 그가 내려야 하는 다른 많은 결정들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얼마 전 웨인은 4륜구동 차량을 판매했다. 웨인은 고객에게 황금률을 잘 적용했다고 느꼈다. 고객을 정중히 대했고 그가 줄 수 있는 최선의 거래를 제공했으며,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웨인은 해당 차량의 높은 연료 소비량이 환경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지에 관한 더욱 광범위한 문제를 판매 과정에서 고려하지 않았다.

 

 

이러한 Maxwell의 주장에 대해 우리는 챕터 5에서 다시 살펴볼 것이다.

Maxwell, 21쪽.

누가복음에서 상응하는 부분은 6:31이다. -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Craig Keener는 John Wesley가 1750년 했던 설교에서 이를 처음으로 이렇게 불렀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Craig S. Keener, Matthew, IVP New Testament Commentary Series (Downers Grove: IVP, 1997) 161쪽을 보라.

Amar Bhide와 Howard H. Stevenson은 광범위한 연구 끝에 "진실을 말하거나 약속을 지키는데 강렬한 경제적 이유란 없다 - 실제 세상에서 배반자에 대한 처벌은 신속하지도 확실하지도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들력있게 주장한다. 그들의 글 “Why Be Honest If Honesty Doesn’t Pay?”, originally published in Harvard Business Review (Sept-Oct, 1990) 121-129쪽을 보라. 허가를 받고 Rae와 Wong에 의해 Beyond Integrity, 70-78쪽에 재판되었다. 

Scott Rae and Kenman Wong, Beyond Integrity: A Judeo-Christian Approach to Business Ethics (Grand Rapids: Zondervan, 1995) 8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