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모형에서는 우리가 일상생활 및 직장에서 내리는 대부분의 윤리적 결정들이 종종 압력으로 인해 거의 사전에 숙고할 틈도 없이 순간적으로 내려진다는 점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일생 전반에 걸쳐 만들어진 습관의 결과물이며 우리가 일하는 장소와 동료 집단, 그리고 우리가 속한 믿음의 공동체의 문화에 따라 만들어진다. 또한, 이는 우리 존재의 핵심에 그리스도인의 덕목과 성품이 얼마나 자리 잡고 있는지 그 정도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이것이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제자도이다. 이는 우리 행위의 근간이 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것이 도덕적 사고와 무관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도덕적인 삶 가운데서도 규칙을 이해하고 결과를 추정해야 하는 상황은 항상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 규칙과 결과가 덕목에 종속되며 주인이 아닌 종으로 여겨진다. 이는 앞서 도표에서 살펴본 우선사항과 역행하는 것이다 :
인격-우선(윤리적 발전) 모형
도덕적인 사람 되기 → |
규칙을 따르고 최선의 결과를 추구할 수 있는 지혜와 의연함을 갖출 수 있도록 도덕적인 성품을 함양하기 (성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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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불분명할 때 어떠한 것이 옳은 일인지 결정하기 → |
각 상황에 해당되는 규칙 정하기 (명령) |
각 상황에서 비롯될 수 있는 최선의 결과 선별하기 (결과) |
이것은 덕목에 대한 강조가 도덕적 딜레마를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대립되는 덕목들이 서로를 다른 방향으로 잡아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용기와 신중함은 서로를 반대 방향으로 당기고 있으며, 정의와 평화, 충성과 진실 또한 마찬가지다. 이러한 상황에서 좋은 도덕적 결정을 내리는 것은 단 하나의 옳은 정답을 구하는 문제가 아니다. 옳은 정답이 단 하나만 존재하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좋은 도덕적 결정을 내리는 것은 균형 잡힌 그리스도인의 응답을 위한 자극이 될 수 있는 긴장 요소로서, 다른 대안들을 인식하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