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청지기가 되라는 창조 명령을 이행할 수 있도록 돕는 금융

아티클 / TOW 프로젝트가 제공하는 주제별 콘텐츠

   청지기 사명은 땅에 충만하고, 땅을 정복하며(다스리며) 경작하고 지키라고 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이행하는 것이다(창1:28~30, 2:15). 하나님께서 처음 창조하신 세상의 모습은 동식물이 가득하고 하나님과 완벽한 교감을 하는 사람들이 사는 동산의 모습으로 창세기에서 그려진다. 그 동산은 훌륭했지만 영원히 변치 않도록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창조가 실현되는 모습이 예견되는 장면에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든 나라의 사람들로 충만한 세계가 그려진다. 이들은 더 이상 어느 동산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초석, 성곽, 문, 나무가 심어진 거리, 철, 금, 가축과 상인들의 배가 있는 도시에서 산다. 이렇게 동산에서 사람과 문화적 요소가 가득한 도시로 창조물을 발전시키는 것이 땅에 충만하고, 땅을 정복하며, 경작하고, 지키라고 하신 하나님의 명령의 결말이다. 처음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 또한 완벽하고 자원으로 가득했지만, 이는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대로 완성된 것은 아직 아니었다. 마우(Mouw)는 이렇게 주장한다. "하나님께서는 태초부터 인간이 이 땅을 발전시키고 정형화하며 문화적 형성의 산물들로 가득 채우기를 원하셨다."[1] 우리는 하나님의 완벽하고 풍족한 창조물의 토대 위에서 그분이 하시는 창조의 일을 계속해나가는 하나님의 창조적 손이라고 할 수 있다. 밴 두저(Van Duzer)는 하나님의 완벽하지만 미완성인 창조가 비즈니스에 최적인 조건을 제공한다고 이야기한다.[2]

 

   시간에 따라 자원을 잘 배분함으로써 그것을 증대시키는 일은 이러한 창조 명령을 이행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다. 하나님의 창조 명령에 순종하는 데 있어 금융이 도움이 되는 예로는 봄에 씨앗을 사기 위해 돈을 저축하는 것, 향후 광석을 채굴할 수 있도록 장비를 구매하려고 자본을 모으는 것,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대출을 받는 젊은 부부, 학교를 짓기 위해 채권을 발행하는 공동체 등이 있다. 금융은 성장하는 데 필요한 미래중심적 자원 배분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는 다가오는 미래에 자원을 증대시킬 수 있는 큰 가능성을 지닌 이들에게 자원을 제공해주고, 빌려주지 않았다면 비생산적이었을 여유 자원을 빌려준 이들에게 그 증가분을 나누어준다. 금융이 없다면, 사람들은 당일에 얻은 자원, 혹은 이전에 축적해 놓은 자원만을 가지고 매일 살아가야 할 것이다. 금융이 없었다면 수 세기에 걸쳐 인류가 경험한 경제적 성장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빌리고 빌려주는 행위 없이 인류의 번영은 불가능했을 것이다.[3]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창조물을 경작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돌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셨다.[4] 빌리고 빌려주는 행위는 본질적으로 시간의 교차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금융과 관련된 의사 결정에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사람들은 단기간 세를 내는 사람들보다 좀 더 집을 잘 관리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지속 불가능한 활동에는 자금을 대기 어렵다. 소유한 삼림의 나무를 너무 빠른 속도로 베어버려 몇 년 안에 모든 나무를 고갈시킬 것으로 보이는 목재 회사한테 누가 돈을 빌려주려 하겠는가? 또한 금융은 운영상 필요한 천연 자원의 사용을 줄임으로써 가능한 자본의 증대를 이끌어낸다. 예를 들어, 어느 도시가 대중교통 시스템을 확대하기 위해 돈을 빌린다면, 이는 하나님의 탄소 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되며, 시의 채권 투자자들에게 퇴직 소득을 제공하는 것이 되기도 한다.

 

 

Richard Mouw, When the Kings Come Marching In: Isaiah and the New Jerusalem (Wm. B. Eerdmans Publishing Co, 2002): 11쪽.

Van Duzer, Why Business Matters to God: (and what still needs to be fixed), 35-38쪽.

Paul Mills, “Faith versus Prudence? Christians and financial security,” Cambridge Papers, Vol 4 No 1, March 1995 는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의 날마다 공급하심에 대한 믿음과 미래를 위해 계획하는 신중함을 가지고 재정적인 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창세기 2:15의 창조명령을 넘어 피조물을 돌보는 것에 대해 보다 광범위한 성경적인 기초 설명을 보려면, Wright, Old Testament Ethics for the People of God and Wright, The Mission of God’s People를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