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기초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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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금융 활동을 하도록 특별히 만드신 것은 하나님께서 내리신 결정이었다. 이는 하나님께서 특정한 제도나 시스템을 만드셨다는 게 아니라, 인간이 하나님의 목적에 따라 금융을 다루도록 창조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우리의 신학 형성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만약 하나님께서 금융의 기초를 세우지 않으셨다면, 금융은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인간의 온전한 발명품일 것이다. 하지만 만약 하나님께서 실제로 금융의 기초를 세우셨다면, 분명 어떤 목적을 가지고 세우셨을 것이며, 그 목적은 그분께서 드러내신 의지와 반드시 일맥상통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금융의 여덟 가지 토대를 살펴보면서 이들이 정말 하나님의 창조를 통해 만들어졌는지 살펴볼 것이다.[1]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금융의 기초라고 간주하지 않았음에도, 8개의 기초 중 3개(위험 혐오, 시간 선호, 정보의 비대칭)를 발견한 Ernest P. Liang에게 감사드린다. Ernest P. Liang, Modern Finance Through the Eye of Faith: Application of Financial Economics to the Scripture, Christian Business Academy Review, Volume 7, No1 (Spring 2012), 69-75쪽

우리는 시간에 묶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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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께서는 시간과 함께 세상을 창조하셨고 인간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하나님의 창조에 따라 우리에게는 하루, 계절, 세대, 그리고 일생이 주어진다(창1장, 시104).[1] 또한 우리는 시간을 인지하고 우리가 사용하는 시간에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시90:12, 전3장, 잠6:6-11, 잠20:4). 카나(Kana)는 시간은 하나님의 자원이며 우리는 시간의 청지기라고 이야기한다.[2]

 

   서로 다른 시간의 지점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원을 배분하는 것이 금융의 기초다. 금융 자원은 생산이나 선적 기간으로 인해 며칠을 요구할 수도 있고, 계절성 사업을 위해 몇 개월 동안 필요로 할 수도 있으며, 농작물의 성장기로 인해 반년을 요할 수도 있고, 신제품의 개발이나 출시를 위해 수년을 필요로 할 수도 있으며, 공장이나 주택을 건설하기 위해 수십 년을, 노후자금을 위해 거의 일생이라는 기간을 요할 수도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는 사람들의 필요와 기회, 그리고 이용 가능한 자원이 시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띠기 때문에, 금융은 시간을 넘나들며 자원과 필요를 이어주는 주요한 수단이 된다.

 

성경적 시간의 요약에 대해서는 Paul Mills, “A Brief Theology of Time – Part 2: Resisting the Tyranny of Time,” Cambridge Papers, Vol 11 No 4, December 2002를 보라.

Jonathan Kana, “Time: A Non-Renewable Resource,” Perspectives, Volume 25, Number 10 (December 2010)

우리는 사회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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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사회적이고 공동체 생활을 하도록 창조되었기 때문에, 우리 안에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 하나님께서도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창2:18) 또한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어졌으며(창1:26-27; 고후3:8), 삼위일체가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는 모습은 우리 공동체의 모범적인 예가 된다(갈4:1-7). 사람들 사이에 자원을 공유하는 형태로서의 금융은 본질적으로 사회적인 활동이다. 인간을 사회적 존재로 만드심으로써 하나님께서는 금융도 중요한 그 한 형태가 되는 자원 교환의 토대를 마련해주셨다.

 

 

우리는 다양성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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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다양한 종류의 능력, 필요, 그리고 열망을 지닌 채로 창조되었다. 이는 성경에서 성막을 건설하고(출35:30-36:5) 바벨론의 포로에서 돌아온 나머지 이들의 귀환에 맞춰 예루살렘을 재건하는 일을 위해(스7:6-7, 느헤1-2장)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능력을 부여해주신 창조를 통해 알 수 있다. 바울은 우리 모두에게는 각각 다른 은사가 있음을 강조한다(고전12:12-31). 또한 우리가 모두 같은 시기에 태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류 사회는 매우 다양한 연령대와 인생 단계에 있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어떤 이들은 어려서 아직 의식주를 책임질 형편이 안 되고, 어떤 사람들은 이를 막 책임지기 시작했으며, 또 다른 이들은 물질을 가장 많이 생산해내는 전성기를 누리면서 현재 필요보다 더 많은 자원을 갖게 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나이가 들어서 생계유지에 도움이 필요하거나 이전에 모아두었던 자원을 써야 한다.

 

   이러한 다양성이야말로 금융 시장의 토대가 된다. 어떤 시점에서든, 어떤 사람들은 넘치는 자원을 즐기고 또 어떤 이들은 현재 그들이 가진 것보다 더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하거나 그러한 자원 활용 기회를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 중 누구는 사업 기회를 잡거나 혹은 사회의 충족되지 못한 필요를 채우기 위한 인프라를 세우고자 돈을 빌리고 싶어 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이들은 삶의 어떤 시점에서 돈을 저축시켜서 돈을 빌리고자 하는 또 다른 누군가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도 있다.

 

 

우리는 대리인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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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다른 사람을 대신해 청지기나 대리인의 역할을 하도록 창조되었다. 이에 대한 가장 주된 예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청지기로 살아가고 그분의 피조물을 돌보라고 명령하신 것이다(벧전4:10). 우리는 또한 하나님께서 보디발과 바로의 청지기 역할을 하라고 요셉을 부르신 것도 볼 수 있다(창39:2-6; 41:41-44).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달란트에 대한 일화는 우리가 그분의 청지기이며, 우리에게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행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마25:14-30).

 

   금융은 다른 이를 대신해 대리인 또는 청지기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의 활동에 달려있다. 기업 간부는 기업의 주주들을 대신하는 대리인 역할을 한다. 펀드 매니저는 투자자들을 대신해서 어떤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할지를 결정한다. 변호사는 자신의 클라이언트가 금융 거래에 있어서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자신의 전문지식을 적용한다. 금융 활동의 여러 가지 대리관계를 더 잘 이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금융 관련 학문 분야가 따로 있을 정도다. 금융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다른 이들을 대신하여 행동 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기 때문이다.

 

우리는 약속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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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은 약속과 언약의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의 약속이 지켜지는 이야기를 담은 것이 바로 성경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졌기 때문에, 우리는 사람들끼리도 서로 약속을 하는 모습을 성경 속에서 보게 된다. 예를 들어 룻의 이야기는 국적이 다른 사람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약속을 중심으로 전개된다(룻1:16-18). 갈라디아서 3장 15절에서 바울은 사람의 언약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인간은 서로 약속을 하고 또 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창조되었다.

 

   모든 금융 상품은 두 사람 혹은 그 이상의 당사자들 사이에서 맺어지는 약속인 바, 만약 약속이 하나님의 창조물의 일부가 아니었다면 이러한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은 매달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겠다는 약속이다. 주식 배분은 미래 배당금의 일부와 이사회를 선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약속이다. 근대에 들어와서 금융의 약속들은 다소 복잡하고 상세해졌기 때문에, 이에 따라 약속을 서면으로 작성하는 것이 널리 관행이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서면 계약은 우리가 약속을 하고 이를 이행하는 그런 창조된 능력을 단순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능력은 금융에 있어서 핵심이기 때문에, 성경은 우리에게 금융과 관련해서 지나친 약속을 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잠22:26-27).

 

 

우리는 알지 못하는 미래에 대한 자원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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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께서는 리스크(risk)를 만드셨으며, 그로 인해 우리는 장래의 일을 알지 못한다(전8:7).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을, 특히 미래에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낼 수 있는 능력을 우리에게 주셨다. 밀러(Miller)는 리스크를 세 가지 개념으로 요약하고 있다. 그 중 마지막 개념은 "기회 창조"로, 이는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미래를 불확실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이전에는 없었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내느냐, 만들어내지 못하느냐의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1] 이와 같은 맥락에서 뷰캐넌(Buchanan)과 밴버그(Vanberg, 1991)는 시장을 발견 과정이나 분배 과정이 아닌 창의 과정으로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2] 하나님의 계획에 의하면, 미래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인간 선택의 영향을 받아가면서 전재가 펼쳐지는 하나의 과정인 것이다.

 

   이러한 리스크는 금융 결정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3] 대부분의 금융 상품과 그러한 상품들의 가격은 바로 이 불확실성을 반영한다. 불확실성 때문에 대출이 거절되는 경우도 있고, 실패 비율을 감안해 가격이 더 올라가기도 한다. 주가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라가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 채무 계약은 불확실성 때문에 보고 및 담보 조항을 지닌다. 금융시장이 불확실성으로 인해 매우 복잡한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은 또한 리스크를 재분배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 사회에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 이득을 더 많이 지니고 있기도 하다.

 

 

Kent D. Miller, “Risk and Rationality in Entrepreneurial Process”, Strategic Entrepreneurship Journal, Volume 1 (2007), 57-74쪽.

James M. Buchanan and Viktor J. Vanberg, “The Market as a Creative Process”, Economics and Philosophy 7 (1991), 167-186쪽.

See Edmund Phelps, “Uncertainty bedevils the best system”, Financial Times: The Future of Capitalism (May 12, 2009) 46-47쪽.

우리는 리스크를 무릅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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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께서는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게끔 우리를 창조하셨으며, 이를 위한 성경적 토대도 마련해주셨다(창1:28-30; 2:15; 마25:14-30; 눅19:11-27; 요12:24). 우리는 "독보적인 창조를 하시고 또 그것을 지배하는 자유로운 인류를 창조"하셨으며 리스크를 무릅쓰시는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창조되었다.[1] 하나님께서는 리스크를 느낄 수 있게끔 우리를 창조하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이 모든 것을 공급해주실 것임을 우리는 안다.[2] 이 밖에도 우리는 많은 성경적 가르침을 통해 신중하게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3] 그레거슨(Gregersen)은 리스크를 자연적 사건, 사회적 사건, 그리고 한 개인에게 이러한 사건들이 의미하는 바의 총합으로 보았다.[4] 그레거슨은 “신뢰가 리스크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신뢰와 리스크 사이의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주장했던 루만(Luhmann)의 말을 인용했다. 또한 그는 성경이 우리에게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는 리스크를 감수하는 자세를 장려하고 그것을 장기적으로 보상해주는 방식으로 돌아가는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한다.[5]

 

   리스크에 대한 인간의 태도는 금융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은 리스크를 무릅쓰고자 하지만 너무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자 하진 않으며, 그 정도는 개인과 상황에 따라 다르다. 불필요하게 많은 리스크는 지양하면서 적당한 리스크는 감당하고자 하는 이러한 성향은 하나님의 창조 계획의 일부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지혜를 통해 우리에게 선천적으로 리스크와 보상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능력을 주셨으며, 우리는 금융 가격 속에서 이 사실이 반영되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리스크를 이해하고 관리하는 일이 하나님의 창조 계획과 일치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Samuel Gregg and Gordon Preece, “Christianity and Entrepreneurship: Protestant and Catholic Thoughts”, The Centre for Independent Studies, 1999, 10쪽.

빌4:11-13과 Howard Vanderwell, “Contentment in Uncertainty”, Calvin Theological Seminary Forum, (Fall 2009), 12-13쪽을 보라.

예시를 위해 잠11:15; 22:26, 27; John M. Boersema, “Examining a Christian Perspective on Finance”, Chapter 8 in Edward J. Trunfio Ed., Christianity and Business: A Collection of Essays on Pedagogy and Practice (Christian Business Faculty Association, Wenham, MA, 1991); Robert Brooks, “Financial Risk: an Alternative Biblical Perspective”, The Journal of Biblical Integration in Business (Fall 1996), 16-24쪽; Ernest P. Liang, “The Global Financial Crisis: Biblical Perspectives on Corporate Finance”, The Journal of Biblical Integration in Business, Volume 12, (2010), 48-61쪽; 그리고  John P. Tiemstra, “Financial Crisis and the Culture of Risk”, Perspectives, Volume 24, Number 5 (May 2009), 6-10쪽을 보라.

Niels Henrik Gregersen, “Risk and Religion: Toward a Theology of Risk Taking”, Zygon, Volume 38, Number 2 (June 2003), 355-376쪽.

Gregersen, 368쪽.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금융의 기초에 대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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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창조의 여덟 가지 측면, 특히 인간의 창조는 금융의 토대를 쌓는다. 금융은 사람들 사이를 연결해줌으로써 여분의 자원을 통해 인류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해주고, 상호 이익을 위해 사회적으로 자원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다시 말해, 금융은 인간 존재의 조건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기회로 바꾸어주며, 우리가 그분의 창조물을 위한 청지기로서 섬길 수 있게끔, 그리고 정의와 사랑으로 서로를 돌볼 수 있게끔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