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회의 조직과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

아티클 / TOW 프로젝트가 제공하는 주제별 콘텐츠

   그리스도인들은 빈곤을 완화하는 일에 있어 소규모의 회사나 사람을 직접 대면하는 수준에서만 행하도록 부름 받은 것이 아니라, 거시적 또는 구조적 규모에서도 이와 같이 부름 받았다. 세상에는 모든 이들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이 있다. 하지만 전 세계가 이를 위해 사회적, 정치적, 그리고 경제적 동기와 이를 위한 수단을 모두 조합해 이뤄내고자 힘을 합쳤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이 역시 인간의 죄와 잘못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사회 내에서 공급과 부에 대한 조직 체계와 시스템을 바꾸는 일에 착수해야 한다. 우리의 존재가 작고 하찮게 느껴질 수도 있고, 사회의 명예의 전당에서 우리가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외부인들 또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을 통해 사회 내의 굉장한 경제적 변화를 만들어내시는 분이시다.

 

   어쩌면 이방의 땅에서 구조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한 첫 번째 사람은 요셉일 것이다(창41-42). 요셉은 가나안의 보잘것없는 땅에서 태어나 노예로 이집트에 팔려갔으며,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혀 하찮은 존재가 될 수도 있었지만 그는 결국 이집트라는 거대한 국가의 경제적 구조를 개혁시켰다. 그는 뛰어난 예지력을 통해 풍년의 기간 동안 흉년을 대비해 수확한 곡식들을 저장해놓았으며 이러한 저장고가 있는 도시들 간의 광범위한 연결망을 구축하였다. 이것이 바로 최초의 식량 은행(food bank: 극빈자용 식량 저장 배급소_역자 주)이었다! 그 결과, 오랜 흉년 동안 이집트는 백성들뿐만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식량을 공급할 수 있었고, 심지어는 요셉과 오랜 기간 떨어져 있었던 그의 가족들이 식량을 찾아 남쪽으로 내려왔을 때도 식량을 제공해줄 수 있었다. 이집트의 경제 체계를 바꾸고자 하는 요셉의 의지가 없었다면, 수백만 명의 가난한 사람들이 칠 년 동안 이어진 흉년을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셉이 도전했고 체계를 바꾸어놓았기 때문에,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 구별 없이 모두 살아남게 되었다.

 

   이와 비슷하게, 이스라엘 민족이 바빌론에 포로로 잡혔을 때 이스라엘 사람들은 무력해졌고 권리를 박탈당했다고 느꼈다. 하지만 선지자 예레미아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너희는 내가 사로잡혀 가게 한 그 성읍의 평안을 구하고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라. 이는 그 성읍이 평안함으로 너희도 평안할 것임이라.”(렘29:7)라고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자녀들로 하여금 자신들을 억압하는 이들이 지닌 체계를 개혁하도록 하는 계획을 지니고 계셨다.

 

   이러한 계획은 다니엘, 사드락, 메삭, 그리고 아벳느고 같은 젊은 청년들이 바빌론 정부에서 높은 지위에 오르면서 실현되었다. 이들은 새로운 지위를 통해 얻게 된 사치의 유혹에 굴복하지 않고 체계를 개혁하고자 했다. 자신들의 지위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내걸고서 이들은 불의와 불평등에 맞서 싸웠다. 이렇게 개혁을 이끌면서,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은 자신들을 억압하였던 나라의 번영을 막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위해 힘썼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통해 이들이 일하고 거주했던 곳의 체계, 문화, 그리고 사회를 전부 개혁하고자 하셨다. 한 사례를 보면, 이는 다니엘이 왕에게 다음과 같이 전면적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것을 의미했다. “그런즉 왕이여, 내가 아뢰는 것을 받으시고 공의를 행함으로 죄를 사하고 가난한 자를 긍휼히 여김으로 죄악을 사하소서. 그리하시면 왕의 평안함이 혹시 장구하리이다 하니라.”(단4:27)

 

   우리가 정부 부처, 정당, 민간 기업, 시의회, 다국적기업, 소기업, 의료 또는 교육 기관, 지역 동네 등, 그 어디서 일하든지 간에 우리 또한 우리가 섬기는 이들의 복지와 번영을 위해 힘써야 한다. 이것은 때로 모든 이들을 위한 하나님의 공급하심과 번영을 막는 체제와 구조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약자와 가난한 이들을 억압하거나 소외시키는 기업들의 우선순위, 구조, 절차 등을 개혁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 더욱 공정한 세금제도를 옹호하는 것, 독점이나 반경쟁적인 행위를 막는 법안이 마련되도록 돕는 행위, 또는 특정 산업에서 고용주와 노동조합이 서로 관계 맺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 등, 그리스도인이 공급하심과 부가 얻어지는 방식을 구조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는 많다.

 

   경제 체제와 긴밀하게 관련된 주제는 www.theologyofwork.org에 수록되어 있는 '경제와 사회(Economics and Society)'에서 찾아볼 수 있다. (콘텐츠 준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