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에서 “공동체” 또는 “교제”로 가장 빈번하게 번역되는 단어들 중 코이노니아(Koinonia)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그리스에서 널리 사용되던 단어다. 일상적으로 사용될 때는 누군가와 어떤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하지만 성경은 코이노니아를 단순히 어떤 것과 연관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소유하는 데 있어서의 활발한 참여를 의미한다. 특히 바울은 이 코이노이아를 재정적인 동반자를 포함한 강한 동반자 관계를 의미할 때 사용하였다.[1]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예는 바울이 고린도인들에게 이렇게 칭찬하는 장면이다. “…그들과 모든 사람을 섬기는 너희의 후한 연보(코이노니아)로 말미암아…”(고후9:13) 여기서 코이노니아는 예루살렘의 가난한 기독교인들을 위해 고린도인들이 기부한 돈을 의미한다. 또 다른 예로는 기독교인들의 첫 교제(코이노니아, 행2:42) 속에서 재물을 나누는 모습이 있다. 이러한 교제는 영적임과 동시에 재정적이며 이에 따라 “그 중에 가난한 사람이 없는”(행4:32-35) 결과로 이어진다. 하나님께서는 개인의 필요를 공동체의 자원을 통해 충족시키셨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며...”(행2:44–45)
이처럼 비록 재산을 공동으로 소유하는 것이 신약 교회의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이루어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재물과 부는 개인의 것이 아니며 공동의 소유라는 하나님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예루살렘 공동체가 노력했다는 점이다. 물론 이것이 오늘날 21세기 상황에서 어떻게 표현될 수 있을지는 여러 가지 요인에 달렸다. 과거부터 공동소유라는 개념은 대게 형편없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신뢰도가 높은 공동체 속에서는 아직도 경제적 분배를 온전히 실천하는 이들도 있다. 어떤 신뢰 공동체는 부자들에게서 기부금을 걷어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고자 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이들은 특정인들 또는 자선단체에게 개인적으로 기부금을 전달함으로써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자 할 수도 있다. 성경이 규정하고 있는 것은 방법이 아니라 태도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자녀들을 위한 재물을 공급해주신다. 비록 그 재물을 개개인에게 위탁하시는 것이더라도 말이다.
실제로 N.T. Wright는 "…바울의 세계에서 그 단어는 한편으로는 공동으로 일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재정적인 책임을 지는 관련된 모든 사업 동반자들에게 일반적으로 쓰이는 말이었다." N.T. Wright, Paul For Everyone: The Prison Letters (London: Westminster John Knox Press, 2002), 8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