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 때 일에 대한 신앙 나누기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시내의 어느 장소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사람들이 모인다. 그들은 입구에서 10달러를 내고 아침으로 먹고 싶은 걸 고른다. 시간은 아침 7시. 그리고 첫 20분 동안 아주 활발한 논의가 이어진다. 7시 20분에는 매번 그룹의 한 사람이 나와서 자신의 신앙과 직장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다. 이는 전문 강사들에게서 극적인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좀 더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신앙과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것이다. 질문을 위한 시간도 주어진다. 때로는 논의를 위한 사례 연구가 제시되기도 한다. 모든 순서는 8시에 끝난다. 세계 곳곳에서 이러한 모임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
이러한 교회들은 성도들이 일상 업무 속에서 그들의 신앙을 풍성하게 하고 믿음대로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도록 도움을 준다. 그 예로 개인적인 영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성도들에게 성경 읽기나 기도에 관한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직장 문제를 다룬 권장할 만한 책이나 녹음테이프 및 비디오테이프를 제공한다. 또한 성도들로 하여금 일터와 관련된 기도 소그룹, 개인 멘토링, 연령별 그룹이나 세미나 등에 참여하도록 권장하기도 한다. 때때로 이러한 접근법들은 다른 교회나 선교단체와 협력하여 진행되기도 한다.
해결해야 할 주제나 문제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TOW 프로젝트 회원들은 특별히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직장의 관점으로 살펴본 성경 각권에 대한 주석, 일에 관한 신학 체계를 건실하게 세우는 데 도움이 되는 핵심 신념들을 간단하게 서술한 성명서, 그리고 성경적, 신학적 관점으로 살펴본 직장에서의 여러 이슈를 읽기 쉬운 형식으로 탐구하는 것 등이다. 이것들은 일의 신학 사이트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교회를 위한 핵심 교육과정은 어떠한 모습일까?
성인 교육 강좌뉴욕의 리디머장로교회는 신앙과 일 문제를 다루는 5주 과정의 정규 수업을 운영한다. 이 수업에서 다루는 주제로는 ‘왜 일을 하는가? 일의 신학’, ‘직업에 대한 의사결정’, ‘리더십’, ‘일과 문화적인 갱신’, ‘윤리’ 등을 꼽을 수 있다. |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이유로 신앙과 일의 문제를 살펴보기 시작한 건 아니다. 이건 확실한 사실이다. 데이빗 밀러(David Miller)는 일과 신앙의 결합을 탐구하기 위해 사람들이 통과해야 하는 네 가지 문을 제시한다. 이는 복음전도, 윤리, 경험(구분된 삶의 결합), 그리고 강화(더욱 함양된 일상의 영성) 이렇게 네 가지다. 밀러는 이 사분면을 가리켜 일명 '결합 상자'(Integration Box)라고 불렀다. 사분면 중 하나가 어떤 개인에게 주된 관심사가 되어 그것을 필두로 신앙과 일의 전체적 결합을 추구하는 과정에 착수할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시간이 가면 통합의 대상으로서 다른 사분면들을 또한 살펴보게 된다. 따라서 일터의 그리스도인들을 돕고자 하는 교회는 사람들이 각각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하며, 자신들의 필요에 닿기 위해서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또한 전체적인 접근법에는 네 가지 차원이 전부 다 필요할 것이다.[1]
설교, 강의, 세미나, 토론 그룹 등에서 이야기해볼 만한 주제들은 다음과 같다 :
- 당신의 일은 하나님께 중요하다. 성경에서 살펴보는 하나님의 일과 우리의 일. 일의 신학에 대한 소개. (TOW 프로젝트의 신학적 토대를 살펴보라.)
- 하나님께서 세상에서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 특히 일의 세계와 관련되어 있는 사명과 사역의 신학에 대한 소개. (이 글의 서론에서 전개했던 내용과 유사한 내용)
- 하나님께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교회와 기독교 단체 밖에 있는 직장으로 부르시는가? 교회 안팎에서 하나님의 모든 자녀들의 일과 관련된 소명과 직업의 신학. (소명에 대한 개요를 살펴보라.)
- 내게 적합한 곳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소명과 직업이 구체적으로 개인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실제적으로 탐구하기. 여기에는 은사와 가치를 명확하게 밝히는 것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분별하는 것에 대한 실제적인 과정이 포함됨. (소명에 대한 개요를 살펴보라.)
- 경쟁 사회에서의 기도란? 일상적 삶에서 영성을 함양하기 위한 이해와 실천을 탐구하기.[2] (영성의 형성과 일을 참고하라. 단, 아직 이용 불가)
- 직장에서 신앙을 어떻게 전파할 수 있을까? 직장에서 복음전도를 위해 하나님의 자녀들을 지원하기. (복음전도와 일을 살펴보라. 단, 아직 이용 불가)
- 직장에서의 윤리 - 이론과 사례 연구. (직업 윤리에 대한 개요를 살펴보라.)
- 가족, 직장, 교회, 공동체, 여가 등 시간적으로 서로 맞물려 있는 요구들을 관리하기. 건강한 평생 제자훈련은 어떠한 모습일까? (휴식과 일을 살펴보라. 단, 아직 이용 불가)
- 사업적인 일. 기독교적 사업과 기업가 정신의 모범, 사명으로서의 사업과 직장 사명의 본보기.
-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우리는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를 참고하라.)
- 예술가들의 일
- 문화적, 사회적 변화? 직장 사역과 문화적 변화. (제임스 데이비슨 헌터(James Davison Hunter)의 <세상을 바꾸기 위해(To Change the World)>[3]와 팀 켈러(Tim Keller)의 <중심 교회(Center Church)>[4], 그리고 앤디 크라우치(Andy Crouch)dml <문화 만들기(Culture Making)>[5] 등을 참고하라.)
- 직장과 세상에서의 기독교적 리더십
구직자들을 위한 접촉, 상담, 격려크로스로드 직업 네트워크(Crossroads Career Network)는 애틀랜타 주 페리미터 교회(Perimeter Church)의 비영리 사역으로 구직자들에게 접촉, 상담, 그리고 격려를 제공함으로써 일과 직업, 그리고 소명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페리미터의 크로스로드 직업사역은 지지와 영적 성장의 토대가 되는 직업모임을 매달 갖는다. 모임에는 초대강사나 업계의 전문가가 진행하는 짧은 프레젠테이션 순서가 있다. 참석자들은 직업과 하나님의 공급하심에 관해 성경이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를 배우고 이해한다. 참석비용은 없다 |
유진 피터슨(Eugene Peterson)에게 어려운 과제가 된 것은 다음과 같이 하나님 자녀의 일상적 사역의 가치를 밝혀내는 일이었다.
기독교적 어휘 목록에 슬며시 들어와 우리의 영혼을 해치는 단어가 바로 "전임 기독교 사역"(full-time Christian work)이라는 말이다. 이 표현이 사용될 때마다 우리가 기도하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 사이에, 그리고 우리가 예배드리는 방식과 생계를 유지하는 방식 사이에 오해가 생겨난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행하신 것의 대부분은 세속의 업무 현장에서 일어났다. 농부의 밭, 고기잡이 배, 결혼 피로연, 묘지, 그리고 모르는 여성에게 마실 물을 부탁했던 공공 우물, 대규모 소풍의 현장으로 변했던 야외의 들판, 법정, 집에서 지인들 혹은 친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는 자리 등이 그러하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27번이나 일하는 자로 묘사하신다.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5:17) 일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일을 계속해서 이어가게 해준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의 첫 장에서부터 일하는 자로서 나타나신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모습을 확인하고 나면, 우리 또한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리의 일터에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6]
창의적인 비디오 프리젠테이션웃음을 터뜨리게 하면서도 슬프기도 하고, 강압적인 근무 환경을 주제로 다룬 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 타임즈(Modern Times)>를 청년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일터에서 땀 흘리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동시에 애니멀즈(The Animals)의 ‘We gotta get out of this place(우리는 이곳을 벗어나야 해)’라는 록 음악을 들려주었다. 코러스 부분마다 ‘We gotta get out of this place’라는 문구가 적힌 그림이 겹쳐서 등장했고, 마지막에는 ‘정말 그런가?’라는 문구를 추가로 보여주었다. 이어 직장에서의 믿음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이 이어졌다. |
모든 교회들은 성도들이 일터에서 마주하는 기회나 어려움을 살펴보아야 한다. 성도들이 전문직, 관리자, 노동자, 기술자, 공무원, 교사, 혹은 봉사자로 일하는가? 이런 종류의 일에서 접하게 되는 기회와 문제들은 굉장히 다양하다. 성도들의 직업이 갖는 사회적 지위, 급여, 기회, 권력, 안정성, 유동성 등이 높거나 낮은가? 미국의 국립 평신도 센터(National Center for the Laity in the USA, www.catholiclabor.org/NCL)에서 분기별로 출간되는 온라인 간행물 <이니셔티브(Initiative)>는 매 권 어떻게 하면 지역교회들이 성도들이 몸담고 있는 일터의 상황을 살펴보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는 본보기를 찾고 있는 교회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David Miller, God at Work, 125-142쪽을 보라.
예를 들면 Gregory F. A. Pierce, spirituality@work (Chicago, Loyola Press, 2001). Also Joyce Huggett, Finding God in the Fast Lane (Guildford, Eagle, 1993)과 Mark Greene (editor), Pocket Prayers for Work (London, Church House Publishing, 2004)를 살펴보라.
James Davison Hunter, To Change the World: The Irony, Tragedy, and Possibility of Christianity in the Late Modern World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2010).
Timothy J. Keller, Center Church: Doing Balanced, Gospel-Centered Ministry in Your City (Zondervan, 2012).
Andy Crouch, Culture Making Recovering Our Creative Calling (Downers Grove, IL: IVP Books, 2008).
Peterson, Eugene H. The Pastor (New York: Harper One, 2011) 280-28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