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알 권리가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한 속임수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이는 알 권리가 없는 정보를 얻기 위해 속임수처럼 다른 방법을 사용하는 산업 스파이와는 다른 것이다. 산업 스파이는 흔히 상대 기업의 제품, 전략, 재무, 인사, 연구개발 등을 목표로 삼는다. 이는 비도덕적이며 불법적인 일이다. 스파이 행위를 하는 조직에게는 그 정보를 알 권리가 없으며, 그 정보를 얻고자 속임수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도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떠한 기업들은 직원들을 논문 쓰는 대학원생으로 위장해서 경쟁사의 내부 정보를 얻으려고 시도하기도 한다. 직원들은 경쟁사에게 자신들이 그 정보를 다르게 바꾸거나 전체적으로 합계를 낼 것이라고 이야기하거나 암시를 줄 수도 있다. 이는 명백한 불법 행위이다. 이는 사기 행위를 통해 경쟁사가 알 권리가 없는 정보를 얻어내고자 하는 산업 스파이의 전형적인 예시이다.
산업 스파이에 간접적으로 해당되는 상황은 알 권리가 없는 정보를 속임수 없이 얻게 된 경우다. 예를 들어, 당신이 진출하고자 하는 도시의 호텔에서 하룻밤 묵게 된 영업 담당자라고 해보자. 우연하게도 그 호텔방은 전날 경쟁사의 영업 담당자가 묵었던 방이었고, 그는 제안서 사본을 서랍에 두고 갔다. 그 제안서를 한번 훑어보기만 하면 그 경쟁사의 가격, 조건, 그리고 그 회사가 추천하는 제품에 대해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 결정적인 경쟁우위를 지니게 될 수도 있다. 당신에게는 그 정보를 습득할 권리가 없으며 실제로 (대부분의 경우) 그 제안서는 "기밀정보"라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정보를 얻기 위해 누군가를 속인 것은 아니다. 이를 그저 행운으로 여겨야 할까 아니면 실수로 제안서를 호텔방에 두고 간 경쟁사의 실수에 대한 마땅한 결과라고 봐야 할까?
우리가 지금까지 다뤘던 원칙은 "알 권리가 있는" 정보였기 때문에, 이 상황에 대한 유일하게 일관된 답은 제안서를 훑어보거나 다른 방법으로 당신과 회사가 그 제안서 내용을 알게 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평판이 좋은 대부분의 회사들은 경쟁사의 기밀 정보를 알게 되거나 이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정책을 지니고 있다. 경영자나 간부들이 만약 윤리적이라면 자신들의 회사가 알 권리가 없는 정보를 사용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기 위해 이러한 정책들을 시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