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바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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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그들의 일로 이끄시고 인도하신다면, 직업을 바꾸는 것이 과연 괜찮은 노릇일까? 지금 이미 가지고 있는 직업에 대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반발하는 것이 되진 않을까? 16세기 개신교 신학자였던 마틴 루터는 직업을 바꾸는 것에 반대론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대체로 다음 구절에 대한 그의 이해에 기초를 둔 반대였다.

고전 7:20

각 사람은 부르심을 받은 그 부르심 그대로 지내라.

 

   루터는 "그대로 지내라"라는 것을 직업과 결부시켰으며, 그에 따라 그리스도인은 직업을 바꾸면 안 된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루터의 동시대 사람인 장 칼뱅은 이러한 해석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현대 신학자들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도, 그의 해석은 적어도 일부 상황에서는 직업을 바꾸는 것도 괜찮다고 말하는 바로 다음 구절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전 7:21

네가 종으로 있을 때에 부르심을 받았느냐? 염려하지 말라. 그러나 네가 자유롭게 될 수 있거든 그것을 이용하라.[1]

 

   미로슬라브 볼프(Miroslav Volf)는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일로 인도하시는 요소가 삶의 과정 속에서 변화할 수 있으므로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직업을 바꾸라고 인도하실 수 있다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2] 여러분은 하나님을 섬기는 가운데 여러분의 능력과 경험을 키워야 한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더 큰 임무를 맡기시면서 여러분이 직업을 바꾸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마25:21)

 

   반대로 여러분이 말년에 그리스도인이 된다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직업을 바꾸라고 요구하실 수도 있을까?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삶을 찾는 것이 새로운 일이나 직업을 얻으라는 의미로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기 때문에, 여러분이 그리스도인이 되고 난 후에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더 높은 부르심"으로 부르신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앞서 다룬 옳지 않은 종류의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또는 기독교적이지 못한 습관에서 헤어나지 못하도록 위협하는 일이나 그러한 동료들이 있는 직업이 아닌 한, 직업을 바꿀 필요는 없다. 하지만 여러분이 직업을 바꾸든 바꾸지 않든, 이제는 성경적인 명령과 가치, 그리고 선행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전과는 다르게 일해야 할 것이다. 마치 세리였던 삭개오처럼 말이다.

눅 19:5-9

예수께서 그 곳에 이르사 쳐다보시고 이르시되,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하시니, 급히 내려와 즐거워하며 영접하거늘 뭇 사람이 보고 수군거려 이르되, 저가 죄인의 집에 유하러 들어갔도다 하더라. 삭개오가 서서 주께 여짜오되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

 

 

“Avail yourself of the opportunity(기회를 붙잡아라)”는 NRSV 각주로 대체한 해석이다. 주된 해석은 더 모호하다 : “Make use of your present condition now more than ever(지금 네 현재 상황을 그 어느 때보다 활용하라)”. NRSV 해석은 NIV, TNIV, NASB, NEB, 그리고 King James를 포함하는 대부분의 현대 번역판과 동일하다.

Miroslav Volf, Work in the Spirit: Toward a Theology of Work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1991), 10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