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도입부에서 바울은 이후 편지의 본론에서 보다 상세하게 다룰 주제들을 제시한다. 부르심이라는 개념을 편지 서론의 가장 중요한 부분에 언급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바울은 맨 첫 구절에서 자신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고전 1:1) 사실을 진술한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직접 부르셨다는 강한 확신은 바울서신 전반에 걸쳐 편만하고(갈 1:1) 바울 사명의 근간을 이룬다(행 9:14-15). 이러한 확신 덕분에 바울은 커다란 도전에 직면했을 때도 놀랍도록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이처럼 고린도의 신자들은 “각처에서 우리의 주 곧 그들과 우리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고전 1:2)과 함께 “부르심”을 받았다. 우리가 부르심을 받은 이유는 개인의 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동체의 성장을 위해서다. 바울은 이 점을 편지 후반부에 가서야 자세히 밝히지만(고전 7:17-24), 모든 신자들이 하나님께서 각각 부르신 대로 행해야 한다고 믿는 바울의 생각은 도입부에서도 명백히 드러난다.
성경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