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자신이 고린도전서를 씀으로써 성취하고자 하는 바를 명제 같은 형식으로 진술한다.[1]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고전 1:10). 바울이 마지막 구절에 사용하는 동사는 인간관계 회복을 함축하는 비유다. 바울은 교회 화합을 해치는 파벌주의를 극복하라고 교인들을 설득한다.
현대 서양 문화는 다양성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바울의 권고를 부정적으로 해석할 위험이 있다. 하지만 바울은 다른 본문에서도 분명히 하고 있듯이, 생각의 획일화를 주장하는 게 아니라 공동의 목적과 비전이라는 개념이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매우 분명하게 이해한다. 만일 기본적 가치와 신념에 대해 지속적으로 분쟁이 발생해 구성원들간에 화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어느 조직이라도 실패할 운명이 아니겠는가?
바울이 편지를 쓰고 있는 대상은 교회지만, 그는 또한 크리스천들이 일반적으로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너는 그들로 하여금 통치자들과 권세 잡은 자들에게 복종하며 순종하며 모든 선한 일 행하기를 준비하게 하며”(딛 3:1).
우리는 교회뿐 아니라 일터에서도 공동의 목적을 추구해야 한다. 크리스천으로서 우리의 역할은 신자와 비신자 모두와 함께 화합하여 조화로운 방식으로 선행을 하는 것이다. 부도덕이나 불의를 묵인하자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좋은 관계를 발전시키고, 동료들을 지지하며, 우리의 일을 탁월하게 해내자는 의미다. 만일 우리가 선한 양심을 가지고 전심으로 우리에게 맡겨진 일을 할 수 없다면, 불평하고 책임을 회피하기보다 다른 직장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Margaret M. Mitchell, Paul and the Rhetoric of Reconciliation (Louisville: Westminster John Knox Press, 1993).
성경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