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에서 나오는 일과, 일과 연관된 쟁점들을 살펴보면 하나님의 세상에서 직업을 일관성 있게 다루고 있는 게 나타난다. 사도행전에서, 일에 대한 크리스천 관점은 단순히 윤리의 영역으로 격하되지 않는다. 도리어 일은 하나님의 세상 구속에 대한 적극적인 증거의 한 형태다. 사도행전의 논리는 이런 방향으로 움직인다.
1. 성령 강림(성령의 오심)이 새로운 방식으로 임하는 하나님의 새 나라의 출발점이다. 자신의 지위를 추구하는 로마의 후견인 제도는 타인의 유익을 추구하는 사랑의 정신으로 대체된다. 이것은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신 십자가에 달린 예수 그리스도의 본을 따르는 것이다.
2. 크리스천의 사명은,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선포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하나님의 사랑의 영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는 ‘그리스도 나라의 증인’이 되는 것이다.
3. 크리스천의 소명은 단지 개인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신자들의 공동체 전체에 주어진 것이다. 신자들의 행함이 완전하진 않고 때로는 완전하고는 거리가 너무도 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세상에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4. 공동체는 일과, 일에 관련된 자원들(권력, 부, 지위)을 다른 사람과 공동체 전체를 위해 사용함으로써 그리스도 나라를 증거한다. 공동체 일원의 자격은 사랑과 섬김으로 이끄는 변화된 삶이다. 모든 종류의 자원을 가지고 급진적 베풂을 실천하는 것이 좋은예다.
5. 이런 식으로 일이 행해질 때, 모든 직업은 하나님 나라에서 오는 정의와 의, 아름다움들을 실천함으로써 증인의 행위가 될 수 있다.
6. 따라서 크리스천 공동체는 타락한 세상 구조에 도전장을 던지고, 때로는 세상의 권력을 쥔 자들과 충돌을 일으키는 일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체가 의도하는 바는 세상과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변혁하는 것이다.
7. 리더십은 다른 사람을 위한 사랑과 섬김의 새 영이 활성화 되는 중요한 무대다. 권위는 공유되고, 리더십은 공동체의 모든 단계마다 고무된다. 리더들은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행동하는 부담을 떠안으며, 그들이 이끄는 사람들의 지혜와 권위를 존중해 준다. 용기, 고난, 존중, 타인에 대한 관심을 포함해 리더십 속성들은 사도바울의 예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우리의 노동과 노동에서 얻는 열매를 비롯한 인간 삶의 모든 것이, 도래할 하나님 나라 가운데 이미 나타난 성령의 권능으로 참여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사도행전 덕분에 이해하게 됐다. 일은 인간의 증인의 소명에 위엄을 줄뿐 아니라 필수적인 것이다. 처음부터 그랬듯이 일은 완전한 인간이 되게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다. 오늘날 크리스천 일꾼들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땅과 문화, 가족, 사업, 교육, 정의 및 다른 모든 영역을 개척하고 연구하고 양성하는 자요, 변혁자가 되는 소명을 받았다.
성경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