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바울은 가난과 풍요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이것은 직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데, 바로 일이 가난과 부의 차이를 만들어내거나, 아니면 적어도 일을 해서 월급을 받고 사는 우리들에겐 그런 차이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바울의 충고는 단순하지만 실천하기 어렵다. 당신의 일이 항상 당신에게 풍요를 안겨줄 것이라는 기대로 일을 우상화하지 말라. 대신 당신의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을 가져다주는 것을 동기 삼아 일하고, 적든 많든 그 일을 통해 당신이 제공받는 것에 자족하는 법을 배우라. 정말 따르기 어려운 충고다.
교사나 보건 분야 근로자, 고객 서비스 분야 근로자, 보모 등 일부 직종의 사람들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초과 근무를 하면서도 그에 따른 수당을 받지 못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수행하는 일에 대해 충분히 보상받기를 기대한다. 계약서나 상여금이란 목표도 없이 일하면서, “나는 고객과 직원, 주주를 위해 일하고 있는데, 연말에 회사가 나에게 얼마를 주기로 결정하든, 저는 행복합니다”라고 말하는 고위 임원이나 투자 은행가를 상상해보라. 그건 정말 흔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없는 건 아니다. 바울은 간단히 이렇게 말한다: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내게는 모든 것이 있고 또 풍부한지라 ... 내가 풍족하니..(빌4:12-13; 18)
요지는 우리가 합리적인 범위 안에서 얼마나 많이 또는 적게 받는가가 아니라, 우리의 일을 할 때 다른 사람 또는 우리 자신 중 어느 쪽에 가져다주는 유익으로 인해 동기부여를 받느냐이다. 그러나 그 동기 자체는 지나친 빈곤이나 풍요의 결과를 낳게 하는 기관이나 관행, 체제에 우리가 저항하게 해주는 것이어야 한다.
성경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