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는 모든 크리스천들이 그리스도의 본을 따라야 한다는 걸 우리에게 보여 주기 위해 바울, 에바브로디도, 디모데를 예로 든다. “너희는 함께 나를 본받으라 그리고 너희가 우리를 본받은 것처럼 그와 같이 행하는 자들을 눈여겨보라”라고 바울은 우리에게 말한다(빌 3:17). 그는 2장에 나오는 그리스도를 향한 찬송에 근거한 틀 안에서 이들의 사례를 묘사한다.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는 예수님이 하신 대로 행하라는 소명을 받았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독생자로서 다른 사람들을 섬기셨으니 우리는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는 변명 뒤에 숨을 수가 없다. 또한 바울, 에바브로디도, 디모데는 우리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초인들이 아니다. 우리 역시 일터로 갈 때 다음과 같이 ‘파송과 순종, 위험을 무릅씀, 다른 사람들을 섬김’이라는 이 동일한 틀 안에 우리 자신을 넣어야 한다.
우리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섬기라는 명령을 상식선에서 완화시키는 것은 허용되는가? 가령,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의 유익을 먼저 돌볼 수 있는가? 우리 자신의 유익에 더해서 다른 사람들의 유익도 구할 수 있는가? 우리가 조화롭게 유익을 끼칠 수 있는 상황에서는 공익을 위해 일하지만, 상황이 우리에게 불리한 구조일 때는 우리 자신의 유익을 돌보는 것이 괜찮은가? 바울은 이에 대한 답을 주지 않는다.
만약 우리가 그 정도로 대담하게 살 능력이나 의지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바울은 딱 한 가지만 말한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 4:6). 당신은 오직 하나님께 쉬지 않고 드리는 기도와 간구, 감사를 통해서만, 자기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유익을 구하는 데 필요한 어려운 결정과 감당하기에 벅찬 행동을 해 나갈 수 있다. 이것은 추상적 신학이 아니라 일상적인 삶과 일에서 실천 가능한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