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부에 있는 빌립보 성도들을 위한 기도에서(빌 1:3-11), 바울은 빌립보 신자들 안에서 또 그들 가운데서 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자신이 얼마나 확신하는지 나눈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빌 1:6). 여기서 바울이 언급한 ‘일’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태어남으로써 구원에 이르게 하는 사역을 의미한다. 바울 자신도 빌립보 교인들에게 복음을 전함으로써 직접 그 일에 참여했다. 바울은 그들의 스승과 사도로서 그 일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러한 일을 “내 일의 열매”(빌 1:22)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일의 근원이 되는 일꾼은 바울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그들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분’(빌 1:6)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빌 1:28, 새번역).
NRSV 역본은 “among you”(너희 가운데서) 하시는 하나님의 일이라 번역한 반면, 대부분의 영어 역본들은 “in you”(너희 안에서)로 번역한다. 두 가지 번역 모두 적절하며, 헬라어 구절인 ‘en humin[엔 휴민]’은 둘 중 어느 쪽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하나님의 선한 일은 개인들의 삶에서 시작한다. 다만 신자들이 서로 교제하는 가운데 살아 내야 한다. 6절의 요점은 개인들이나 전체로서의 공동체 그 어느 쪽으로도 하나님의 일하심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하는 모든 일이 다 하나님의 일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 일은 각 개인이 ‘구원받거나’ 또는 교회 개척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역사가 이뤄질 때까지 우리 안에서 또 우리들 사이에서 계속해서 일하시며, 이 일은 “그리스도 예수의 날”에 완성될 것이다. 오직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에 하나님의 일은 끝날 것이다.
바울의 직업은 전도자요 사도였다. 그의 직업에는 다른 모든 직업과 마찬가지로 성공과 야망을 가늠케 하는 표시들이 있다. 얼마나 많은 회심자(개종자)들을 얻었는가? 얼마나 많은 기금을 모았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그들의 영적 멘토로 칭송하는가? 당신의 가시적인 사역 수치는 다른 전도자들과 어떻게 비교되는가? 이런 것들은 교만과 야망의 근거가 될 수 있다. 바울도 자기 직업 속에 이런 동기들이 있었다는 걸 인정하지만, 오직 사랑만이 단 한 가지 합당한 동기라고 주장한다(빌 1:15-16). 이 말은 이것이 다른 모든 직업에도 해당된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우리는 모두 인정과 안정, 그리고 돈을 포함한 성공의 표상을 위해 일하고 싶은 유혹을 받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이기적 야망’(NIV; eritieias를 좀 더 정확하게 번역하면 ‘부당한 자기 과시’로 번역할 수 있다)에 이르게 한다.[1]
이들은 직업의 목적을 정당하게 달성했을 때 따라오는 것이기 때문에(빌 1:18) 다 나쁜 것만은 아니다. 우리의 동기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일을 끝내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결국에는(빌 3:7-14) 동기가 훨씬 더 중요하고, 그리스도를 닮은 단 하나의 동기는 바로 사랑이다.
James Strong, Enhanced Strong’s Lexicon (Ontario: Woodside Bible Fel lowship, 1995), G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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