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복음서 기자보다 마태는 천지를 흔들리게 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갖는 충격적인 의미를 강조하며, 우리를 천국과 땅이라는 중심 모티프로 되돌아가게 해 준다. 하늘이 어두워지고 땅이 흔들리며 죽은 자들이 살아난다는 것은(마 27:45-54) 유대인에겐 현 시대가 끝나고 앞으로 올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명백한 신호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삶과 일은 언제나처럼 계속되는 것처럼 보인다. 즉 그것은 평소와 다를 게 하나도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 상에서 정말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가?
마태복음은 ‘그렇다’라고 대답한다.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이 죽으신 것은 인간의 권력과 지혜라는 자부심에 기반을 둔 세상 시스템에 치명타를 날린 것이었다. 그분의 부활은 세상 안으로 하나님의 방식이 개입한 명백한 표시였다. 하나님 나라의 영역이 아직 온 세상을 다 차지하진 않았지만, 그리스도는 그분을 따르는 모든 자를 다스리신다.
성경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