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복 중 여섯 번째 복은 시편 24편 3-5절의 메시지를 되풀이한다.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가 누구며 그의 거룩한 곳에 설 자가 누구인가 곧손이 깨끗하며 마음이 청결하며 뜻을 허탄한 데에 두지 아니하며 거짓 맹세하지 아니하는 자로다 그는 여호와께 복을 받고 구원의 하나님께 의를 얻으리니.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청결하다’라는 것은 진실함(integrity), 한결같은 헌신, 일관된 충성 등을 뜻한다. 진실함은 거짓과 나쁜 행위를 피하는 것, 그 이상이다. 진실함의 뿌리는 온전함인데, 그것은 우리 행위들이 우리가 보기에 편하도록 행하거나 회피하는 선택이 아니라, 우리 존재 전체에서 유래한다는 의미다. 주목하라. 예수님은 ‘마음이 청결한 자의 복’을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에 대한 복’ 다음이 아니라, ‘긍휼히 여기는 자에 대한 복’ 다음에 선언하신다! 마음이 청결한 것은 우리의 완전한 의지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데서 온다.
다음 질문을 해 보면 우리가 이 복을 얼마나 받았는지 알 수 있다. ‘나는 노련한 속임수로 얼마든지 진실함을 버릴 수 있음에도 끝까지 진실하려고 얼마나 애쓰는가?’ ‘나는 달콤하게 들리는 다른 사람의 험담이나 빈정대는 말로 누군가에 대한 견해를 쉬이 바꾸는가?’ ‘내 행동과 말은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을 어느 정도나 정확하게 반영하는가?’
직장에서 어떤 사람의 진실성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기는 어렵지만, 타락한 이 세상에서 진실함은 종종 그저 농담의 대상이 되고 만다. 진실함은 긍휼과 온유함처럼, 연약함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을 보게 될 사람’은 바로 그 사람이다. 성경은 분명히 ‘하나님이 보이지 않고 가까이 가지 못할 빛 가운데 계신다’(딤전 1:17; 6:16)라고 말하지만, 심령이 청결한 자는 이생에서 하나님의 실체를 인식하고 감지할 수 있다. 실제로 진실하지 않고서는, 우리가 다른 사람에 대해 퍼뜨리는 거짓은 결국 우리로 하여금 진리를 인식하지 못하게 만든다. 필연적으로 우리는 자신이 만든 헛것을 믿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또 이것은 직장에서 모든 걸 망친다. 실상에 근거하지 않은 일은 금세 효력을 상실해서다. 마음이 청결치 않은 자는 하나님을 보고 싶은 열망이 없으나, 그리스도 나라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실체를 포함해 모든 걸 있는 그대로 보기 때문에 복이 있다.
성경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