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참의미는 관계에 있지 않을까 싶다. 전도자는 직장에서 우정이 갖는 가치를 높이 칭찬한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전 4:9). 꽤 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가장 친한 친구들을 만난다. 비록 일한 만큼의 보상을 못 받는다 해도, 비록 일이 그다지 흥미롭지 못하다 해도, 동료와의 우정이 있다면 업무 관계에서 깊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은퇴를 아쉬워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 많은 사람들이 퇴직하고 나면, 직장 동료들을 그리워한다.
직장에서 좋은 인간관계를 맺으려면 개방적인 자세와는 별개로 사람들에게서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가난하여도 지혜로운 젊은이가 늙고 둔하여 경고를 더 받을 줄 모르는 왕보다 나으니”(전 4:13).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오만과 권력은 큰 장애가 된다(전 4:14–16). 이 진리를 하버드경영대학원에서 “어떻게 해서 강점이 약점으로 변하는가?”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탐구했다.[1]
직장에서 서로 친구가 되는 건 무엇보다 그들이 공통 목표를 향해 함께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통 목표가 없는 일반 사회에서보다는 직장에서 우정을 쌓는 사람들이 더 많다.
전도자는 앞선 다른 탐구보다 우정을 매우 낙관적으로 본다. 직장 내의 우정은 어차피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 업무 분야가 달라지고, 새로운 팀을 조직하면서 원래 팀을 없애기도 하며, 이직이나 퇴직, 해고 등으로 동료들과 헤어지기도 한다. 그러는 사이 자신과 잘 맞지 않는 동료와 부딪치는 일도 생긴다. 전도자는 이것을 새로운 젊은 왕에게 비유한다. 신하들이 그를 처음에는 흔쾌히 받아들였으나, 새로운 젊은 세대가 나와서 그를 또 다른 한 늙은 왕으로 취급하면서 그의 인기는 곤두박질친다. 이렇게 되면 경력이 제아무리 화려한들, 명성이 얼마나 자자한들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로다”(전 4:16).
Monci J. Williams, “How Strength Becomes a Weakness,” Harvard Management Update, December 1996.
성경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