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노동의 결과로 얻는 재물을 언급한다. 일보다 재물 축적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어떠한가? 이것은 쾌락을 얻기 위해 재물을 사용하는 것보다 더 악하다. 재물은 유산 문제를 초래한다. 당신이 죽을 때 당신의 재물 전체가 전혀 자격이 없는 이에게로 갈 수 있다. “어떤 사람은 그 지혜와 지식과 재주를 다하여 수고하였어도 그가 얻은 것을 수고하지 아니한 자에게 그의 몫으로 넘겨 주리니 이것도 헛된 것이며 큰 악이로다”(전 2:21). 전도자가 이런 상황을 얼마나 마뜩치 않아 하는지 다음 말씀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러므로 내가 해 아래에서 한 모든 수고에 대하여 내가 내 마음에 실망하였도다”(전 2:20).
여기서 하나님의 품성 한 가지를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주시는 분’이다. 하나님은 그분이 기뻐하시는 자에게 지혜와 지식과 희락을 주신다(전 2:26). 하나님의 이 같은 품성은 전도서에서 수차례 나오는데, 그분의 선물은 음식, 음료와 기쁨(전 5:18; 8:15), 재물과 소유물(전 5:19; 6:20), 영예(전 6:2), 정직(전 7:29), 우리가 거주하는 세계(전 11:5)와 삶 자체(전 12:7)를 포함한다.
오늘날 큰 재물을 축적한 많은 사람들도 전도자와 마찬가지로 그것이 그리 만족스럽지 못함을 깨닫는다. 재물을 모으는 사람들은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충분하다고 느끼지 못할 것이다. 혹여나 재산을 만족할 만큼 모았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이 재물을 어떻게 해야 지혜롭게 물려 줄지가 견딜 수 없는 짐으로 다가올 수 있다. 앤드류 카네기는 이런 짐의 무게를 느끼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재물의 축적을 멈추고, 그것을 지혜롭게 분배해 주는 극히 심각하고도 어려운 과업을 시작하고자 결심했다.” [1]
하지만 만일 하나님이 나눠 주시는 분이라면, 재물을 모으는 것보다 나눠 주는 것이 보다 더 큰 만족을 가져올 게 너무나 분명하다. 그런데 전도자는 재물을 나눠 주는 것에서도 재물을 모으는 것 이상의 만족을 발견하지 못했다(전 2:18-21). 하나님이 ‘주는 일’에서 발견하신 만족도 어쨌든 해 아래에서 사는 전도자를 피해 갔다. 그는 재물을 투자하거나 더 높은 목적을 위해 나눠 줄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 보지 않은 듯하다. 참으로 전도자가 발견한 것 이상의 더 높은 목적이 없다면, 재물을 모으고 분배하는 것 역시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 되고 만다(전 2:26).
Andrew Carnegie, Autobiography of Andrew Carnegie (Boston: Houghton Mifflin, 1920), 255쪽.
성경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