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째 날이 끝날 때 하나님의 세상 창조는 마무리됐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이 일하기를 그치신 것은 아니다. 예수님은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요 5:17)라고 말씀하셨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창조가 완료된 것도 아니다. 하나님은 일의 많은 부분을 사람이 하도록 남겨 두셔서 창조 사역이 계속 진행되도록 하셨다. 혼돈은 거주 가능한 환경으로 변했고,이제 식물, 물고기, 새, 동물, 사람을 지지해 준다.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어지니라. 하나님이 그가 하시던 일을 일곱째 날에 마치시니 그가 하시던 모든 일을 그치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창1:31-2:2).
하나님은 6일간의 일을 매듭짓고 하루를 안식하셨다. 인류 창조가 하나님의 창조 사역의 절정이었다면, 일곱째 날에 안식하신 것은 하나님의 창조 주간의 절정이었다. 하나님은 왜 쉬셨을까? 창세기 1장을 보면, 하나님은 위엄 있는 말씀만으로 피조물을 창조하셨으므로 분명 피곤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그분은 쉬실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창조 사역을 공간은 물론이고 시간 속에서도 제한하기로 하셨다.
우주는 무한하지 않다. 창세기를 보면, 우주에는 시작이 있었다. 이것을 과학은 우주 대폭발에 비춰서 이해하려고 한다. 시간에 과연 끝이 있는지의 문제는 성경에서나 과학에서나 그리 분명하지 않지만, 하나님이 우리가 아는 이 세상 ‘안에서’ 시간에 경계를 정하시는 것은 분명하다. 시간이 흐르는 한, 하나님은 일주일 중 엿새는 일하는 날로, 하루는 안식하는 날로 복 주신다. 하나님이 친히 이 경계를 지키시고 나중에는 사람들에게도 그 경계를 지키라고 명령하셨다(출 20:8-11).
성경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