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마른 땅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노아의 첫 번째 행동은 여호와께 제단을 쌓는 일이었다(창 8:20). 거기서 노아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제물을 드렸다. 하나님은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할”(창 8:22) 것이며 다시는 인류를 파멸하지 않겠다고 결심하셨다. 하나님은 노아와 그의 후손과 언약을 맺으시며 다시는 땅을 홍수로 멸망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셨다(창 9:8-17). 하나님은 무지개를 그 약속의 표시로 주셨다. 비록 땅이 다시 급격하게 바뀌기는 했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그대로 있다. 그분은 반복해서 축복을 선포하시며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 9:1, 7)라고 약속하셨다. 그분은 그들의 일을 통해 식량을 제공하리라는 약속을 확언하셨다(창 9:3). 대신, 하나님은 사람 가운데서 공의에 대한, 모든 피조물의 보호를 위한 요건을 말씀하셨다(창 9:4-6).
“무지개”라고 번역된 히브리어에는 ‘비’라는 의미가 생략되어 있다. 그 단어는 단순히 전쟁이나 사냥의 도구인 활을 가리키는 말이다. 브루스 월키는 고대 근동 신화에서 활 모양으로 생긴 별들은 신의 분노나 적대감과 연관이 있지만 “여기서는 전사의 활이 걸려 있으며 땅으로부터 먼 곳을 가리키고 있다”[1]는 점에 주목했다. 메러디스 클라인은 “신의 호전성과 적대감의 상징이 변형되어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화해 징표가 됐다”[2]라는 점에 주목했다. 느슨한 활이 땅에서 하늘로 수평선을 따라 놓여 있다. 전쟁의 도구가 하나님이 노아와 맺은 언약을 통해 평화의 상징이 됐다.
같은책, 146쪽.
Kline, Kingdom Prologue: Genesis Foundations for a Covenantal Worldview, 152쪽.
성경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