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황은 구제할 수가 있지만, 또 다른 어떤 상황은 구제 범위를 넘어선다. 우리는 창세기 6장 6-8절에서 홍수 이전 세상과 문화에 대해 탄식하시는 하나님의 소리를 들었으며, 다시 시작하려는 그분의 결단을 듣는다.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이르시되 내가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버리되 사람으로부터 가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 이는 내가 그것들을 지었음을 한탄함이니라 하시니라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
아담 때부터 우리 세대까지 하나님은 필요할 때 죄악된 문화에 대항해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을 찾으신다. 아담은 그 시험에서 실패했지만 노아의 계보를 생산했다. “노아는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라 그는 하나님과 동행”한 자였다(창 6:9). 노아는 속죄적인 일을 행한 최초의 사람이었다. 땅으로부터 생계를 유지하기에 바쁜 다른 사람과는 달리 노아는 인류를 구원하고 자연을 파멸로부터 구해 내기 위해 부름을 받았다. 노아에게서 우리는 제사장, 선지자, 사도의 원형을 발견한다. 그들은 하나님과 화해하는 일을 하도록 부름을 받은 자이며, 환경 보호자로서 자연을 구속하는 일을 하도록 부름받은 자다. 크든 작든 노아 시대 이후 모든 일꾼은 구속하는 일은 물론 화해시키는 일도 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 노아는 얼마나 엄청난 선박 건조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했는가? 주위의 비웃음을 받으면서도 노아와 그의 아들들은 수천 그루의 “고페르 나무”를 찍어다가 대패질해서 널빤지를 만들어 물에 뜨는 동물원을 축조해야 했으니 말이다. 이 3층짜리 배는 온갖 종류의 동물을 실을 만하고 무기한으로 필요한 음식과 물도 저장할 만큼 커야 했다. 그런 고난에도 불구하고 노아는 순종했다. “노아가 그와 같이 하여 하나님이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다 준행하였더라”(창 6:13-22).
비즈니스 세계에서 기업가는 신상품이나 공정을 내놓을 때 위험을 감수하며 통상적인 지혜에 어긋나게 일하는 데 익숙하다. 단기간의 결과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장기적인 견해가 필요하다. 노아는 때때로 불가능한 임무처럼 보이는 것에 직면했는데, 몇몇 성경학자에 의하면 그 방주를 실제로 짓는 데는 100년이 걸렸을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의심스런 눈빛과 비판자의 면전에서 믿음, 불굴의 의지, 세심한 기획도 필요했다. 아마도 우리는 노아의 개척자적인 개발 목록에 프로젝트 관리를 추가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혁신가, 기업가, 직장 내에서 우세한 의견과 시스템에 도전하는 사람은 내적인 힘과 신념이 필요하다. 우리가 반대나 낙담에 처할 때 해답은 우리 자신을 설득해 어리석게도 위험을 감수하도록 하는 게 아니라 기도로 주의를 돌리며 하나님 안에서 현명한 사람의 조언을 듣는 것이다. 정·재계, 과학계, 학계, 예술계 및 다른 수많은 일의 영역에서 혁신가의 창의성을 격려하고 다듬는 일에 은사가 있고 훈련된 갓 피어나는 크리스천이 필요하다.
홍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으며 창세기 7장 1절 - 8장 19절에 나와 있다. 산꼭대기를 넘는 물속에서 방주를 뒤흔드는 홍수가 일렁이는 반년 이상의 기간 동안 노아와 그의 가족과 모든 동물은 방주 안에서 이리 튕기고 저리 튕겨야 했다. 마침내 홍수가 잦아들자 땅이 말랐으며 새로운 식물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방주에 탔던 자들은 다시 한 번 마른 땅을 딛었다.
본문은 창세기 1장을 회상하며 창조의 지속성을 강조한다. 하나님이 “깊음” 위에 “바람”을 불게 하시니 “물”이 물러갔다(창 8:1-3).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홍수의 힘에 의해 다시 생겨난 신세계였다. 하나님은 인간의 문화에 상처로부터 새로 시작하고 바로 잡을 기회를 주셨다. 기독교인에게 있어, 이것은 요한계시록 21-22장에 나오는 새 하늘과 새 땅의 전조(前兆)가 된다. 우리가 앞에서 논의한 바대로, 사람의 생명과 일은 타락의 결과로부터 치유된 우주 안에서 완벽해진다.
아마도 사람의 이 첫 번째 대규모 토목공사는 환경 프로젝트였는지 모른다. 뱀과 모든 피조물과 사람 사이의 무너진 관계에도 불구하고, 또는 그 결과로(창 3:15), 하나님은 사람에게 동물을 구원할 임무를 맡기셨으며 사람이 그 일을 신실하게 행하리라고 신뢰하셨다. 사람은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 1:28)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서 면직되지 않았다. 하나님은 인류가 타락할 때 잃어버린 것을 복구하기 위해 언제나 일하시며, 타락했으나 회복된 인간을 자신의 도구로 귀하게 사용하신다.
성경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