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과 그의 가족이 가나안에 다시 들어가 벧엘 근처 지역으로 갔을 때, 아브라함의 짐승 떼와 조카 롯의 짐승 떼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나서 아브라함이 다른 땅으로 가는 선택을 한다. 결국 서로 갈라서게 됐으며 아브라함은 위험을 감수하고 조카 롯에게 먼저 선택하라고 했다. 가나안 중앙에 있는 등성이 땅은 바위가 많아서 목초지를 충분히 제공할 수 없었다. 롯이 눈을 들어 동쪽을 쳐다보니 요단강 근처 평야가 “여호와의 동산같이” 느껴졌다. 그래서 그 좋은 땅을 차지했다(창 13:10). 하나님을 신뢰하는 아브라함은 스스로 땅을 고르고자 안달하지 않았다. 아브라함과 롯이 장차 얼마나 번영할 것인지와는 상관없이, 아브라함이 롯에게 먼저 선택권을 줬다는 사실은 그의 너그러움을 나타냈으며 그와 롯 사이의 신뢰를 굳건하게 했다.
너그러움은 대인관계나 사업 관계에서 긍정적인 자질이다. 너그러움만큼 신뢰 관계를 확립하고 좋은 관계를 굳건히 하는 것도 없을 것이다. 동료, 고객, 공급자, 심지어 적도 너그러움에는 강렬하게 반응하며 오랫동안 그것을 기억할 것이다. 증오의 대상 세리장 삭개오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영접해 들인 후 자기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 주겠으며 사취한 것이 있다면 4배나 상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예수님은 너그러움과 회개의 열매를 보고 그를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부르셨다(눅 19:9). 물론 삭개오는 그 당시 사람들과 다른 예수님의 차별 없는 관계적 너그러움에 반응한 것이었다.
성경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