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은 바로가 그에게 맡긴 일에 즉시 착수했다. 요셉의 우선적인 관심사는 총리라는 나라의 수장으로서 새로 얻은 그의 직책으로 개인적인 이득을 보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직임을 감당하는 것이었다. 그는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간직하고 있었으며, 하나님께서 그의 정서적 고통을 치유해 주셨고 그를 번성케 하셨다는 의미의 이름을 자녀에게 지어 줬다(창 41:51-52). 요셉은 자기 지혜와 분별력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임을 인정했지만, 애굽의 땅과 특히 농업에 대해 배울 게 여전히 많다는 현실도 인정했다. 총리인 요셉의 일은 나라 살림의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했다. 직책상 그는 입법, 통신, 협상, 운송, 안전하고 효율적인 식량 저장 방법, 건축, 경제 전략 및 예측, 기록 보관, 급여 지급, 통화 및 물물교환을 통한 거래 성립, 인적 자원, 부동산 취득에 대해서 많이 배워야 했다. 하나님 및 사람과 관련된 그의 특별한 능력이 별도의 영역에서 작동하지는 않았다. 요셉의 비범성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과 습득한 능력을 효과적으로 통합하는 것이었다. 요셉에게는 이 모든 것이 경건한 일이었다.
바로는 이미 요셉을 “명철하고 지혜 있는” 사람으로 여겼으며(창 41:39) 이런 특징 때문에 요셉은 전략적 기획과 행정 일을 감당할 수 있었다. “지혜 있는”과 “지혜”에 해당하는 히브리 단어 ‘hakham[하캄]’과 ‘hokhmah[호크마]’는 높은 수준의 정신적 통찰력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다양한 실용적 기술에 사용되기도 한다. 여기에는 목각, 보석, 철에 대한 숙련 기술(출 31:3-5; 35:31-33), 재봉술(출 28:3; 35:26, 35), 행정 기술(신 34:9; 대하 1:10), 법적 정의(왕상 3:28)가 포함된다. 이런 기술은 비신자 가운데서도 발견된다. 그러나 성경에 나오는 지혜로운 이들은 이스라엘을 통해 만국에게 하나님의 길을 보여 주고자 하시는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복을 받은 사람들이었다(신 4:6).
첫 번째 행동으로서 “요셉이 …… 애굽 온 땅을 순찰”(창 41:46)했다. 그는 농민, 지형과 농토 조건, 작물, 도로, 운송수단에 대해 잘 알아야 했다. 요셉이 이 모든 일을 개인 차원에서 감당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는 농림부나 국세청 같은 훈련 기관을 설립하고 감독해야 했다. 7년의 풍년 기간 동안 요셉은 도성 안에 곡식을 저장해 놓았고(창 41:48-49), 이어서 닥친 7년의 흉년 동안에 요셉은 애굽 사람과 넓게 퍼진 기근으로 고통당하는 사람에게 곡식을 분배해 줬다. 이 모든 일을 발의하고 실시하는 한편 전제 군주제의 정치 음모에서 살아남으려면 특출한 재능이 필요했다.
성경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