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개요

아티클 / 성경 주석

   예레미야서에는 예레미야가 맞닥뜨린 악화 일로의 상황이 잘 드러난다. 변화가 많은 때에 예레미야는 종교적인 위선과 경제적인 부정, 그리고 유다 지도자들과 그들을 따르는 자들의 포학한 관행에 도전하는 난감한 임무를 맡았다. 예레미야는 경고의 목소리이자, 다른 이들은 무시해 버릴 가혹한 실상에 사람들의 주의를 끌어모으는 파수꾼이었다.

 

여호와께서 유다 왕의 집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네가 내게 길르앗 같고 레바논의 머리이나 내가 반드시 너로 광야와 주민이 없는 성읍을 만들 것이라 내가 너를 파멸할 자를 준비하리니 그들이 각기 손에 무기를 가지고 네 아름다운 백향목을 찍어 불에 던지리라 여러 민족들이 이 성읍으로 지나가며 서로 말하기를 여호와가 이 큰 성읍에 이같이 행함은 어찌 됨인고 하겠고(렘 22:6-8).

 

예레미야는 비관론자요, 현실주의자였다. 그렇다 보니 ‘하나님은 결코 예루살렘 성을 침략자에게 멸망당하지 않게 하시리라’고 주장하는 거짓 선지자들에 의해 쫓겨나고 조롱당했다.

 

   40년이 넘도록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메시지를 전하다니, 예레미야의 끈기도 참 대단하다. 그는 불가능한 과제처럼 보이는 임무를 중단하지 않았다. 우리 가운데 과연 몇이나 그런 상황에서도 상처받지 않고 넘어갈 수 있겠는가? 그러나 예레미야는 가차 없는 반대와 혹독한 비판에 직면해서도 굽히지 않는 신실함으로 하나님의 명령을 전달했다. 

 

   그는 자기 백성들의 죄를 애통해하고, 그들을 여호와께 돌이키지 못하는 것이 슬퍼 자주 울어 ‘눈물의 선지자’라 불린다. 하지만 예레미야는 그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하신 하나님이 그의 메시지의 진실성을 입증해 주시리라는 확신 때문에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신실하겠노라 약속하셨으므로 원치 않는 소명이었지만 끝까지 신실하게 감당했다. 그는 주머니에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약속을 지니고 다니면서 섬겼다. “그들이 너를 치나 너를 이기지 못하리니 이는 내가 너와 함께하여 너를 구원할 것임이니라”(렘 1:19).

 

   BC 605년에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을 공격하여 에스겔과 다니엘을 포함하여 재능 있는 유다인 1만 명을 포로로 끌고 갔다. 이제 예레미야는 포로로 잡혀간 유다 백성에게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에 이른다(29장).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포로로 잡혀간 유다 백성들 가운데는, ‘바벨론의 날수는 정해져 있고 하나님은 결코 예루살렘을 함락당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시리라’고 선동하는 거짓 선지자들이 있었다. 이에 예레미야는 포로들에게 바벨론에서 70년을 지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곳에 있는 유다 백성들은 거짓 선지자의 거짓 희망을 따르지 말고, 그 땅에 정착하여 집도 짓고 채소도 심으며 자녀들을 결혼시키면서 살아야 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유다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거부했다. BC 586년 바벨론 사람들이 다시 돌아와 예루살렘을 약탈하고 그 성벽을 헐고 성전을 돌 하나까지 다 파괴하였으며, 남아 있던 신체 건강한 사람들을 포로로 잡아갔다. 예레미야가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생겼다(40-45장). 하나님은 그를 무너진 예루살렘 성에 머무르게 하셨다. 바벨론이 임명한 총독 그다랴가 일시적으로 예루살렘을 통치했으며, 예레미야는 그 새로운 통치자를 격려하고 백성들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이런 폐허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게 해 주었다. 그러나 백성들은 이번에도 하나님의 메시지를 무시하고, 바벨론이 머지않아 패배시킬 애굽과 맺은 군사동맹을 신뢰했다. 결국 예레미야는 애굽으로 끌려가서 거기서 죽었다. 하나님의 메시지를 끝까지 거부한 통치자들이 초래한 파괴적인 결말을 그가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다.

 

   오늘날 일터에 있는 크리스천들도 당시 선지자들과 마찬가지로 모든 악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음을 어느 순간 깨달을 것이다. 그래서 때때로 성공이란, 만사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때조차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를 행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예레미야서의 마지막 장들(46-52장)은 유다뿐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모든 열국 위에 내리시는 심판을 다룬다. 하나님께서 유다에 맞서 바벨론을 사용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바벨론 또한 형벌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예레미야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유다의 지도자들, 즉 왕들과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의 지긋지긋한 불신앙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했는지 알아야 한다. 그들의 근시안적인 생각과 서로에게 했던 거짓말을 기꺼이 믿는 마음이 유다와 수도 예루살렘을 완전한 파멸로 인도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내리시는 일은 엄숙한 임무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일하지 않으면, 자신은 물론이요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심각한 손해를 입힌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지도하는 일은 왕과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의 책무였다. 이스라엘이 파국을 맞은 것은, 왕과 백성이 언약에 규정된 의무를 소홀히 한 까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