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욥의 친구들은 ‘욥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을까’ 하는 질문에서 욥이 하나님을 버렸는지 여부를 따지는 질문으로 옮겨 간다(욥 15:4; 20:5). 그 과정에서 욥의 친구들은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을 욥에게 권면한다. 빌닷은 욥에게 “하나님을 찾으며 전능하신 이에게 간구”(욥 8:5)하라고 지시한다. 그래야 욥의 장래가 “심히 창대”(욥 8:7)해지고, “웃음”과 “즐거운 소리”가 입에 가득해질 것이라고 말이다(욥 8:21). 엘리바스는 욥에게 “네가 만일 전능자에게로 돌아가면 네가 지음을 받을 것[you will be restored, NIV]”(욥 22:23)이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본다면, 이것은 매우 훌륭한 충고다. 우리는 너무 자주 하나님에게서 등을 돌리기 일쑤라 거듭 하나님 앞으로 부름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다 안다. 욥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고, 또 그의 친구들이 그 충고를 퍼부은 의도가 욥에게 욥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는 것을 말이다. 믿어 줄 누군가가 가장 절실한 때에, 오히려 욥의 친구들은 욥이 자기 자신조차 믿지 못하게 만들려 했다. 욥에게 어떻게 할지 이미 마음을 굳힌 그들이 어떻게 욥을 지지해 줄 수 있었겠는가?
성경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