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은 하나님 곁에 끝까지 신실하게 붙어 있는 쪽을 선택한다. 그는 하나님의 지혜가 자신의 이해를 초월한다는 것을 잘 안다. 욥기 28장은 지혜를 추구하는 것을 광산에 비유한다. 지혜는 “사람 사는 땅에서” 찾아지는 게 아니라(욥 28:13) 하나님의 마음에서 찾아진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그 길을 아시며 있는 곳을 아시나니”(욥 28:23). 이는 진정 의미 있는 일에는 기술적인 지식이나 실제 솜씨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준다. 과업을 수행해 나갈 때 하나님의 영이 우리와 함께해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흔히 ‘영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것들의 영역을 훨씬 뛰어넘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다. 어떤 교사가 학생들이 어떻게 공부하는지 파악하려고 하거나, 지도자가 분명하게 의사소통을 하려고 할 때, 배심원단이 피고의 의도를 알아내려고 할 때, 분석관이 프로젝트의 위험 부담을 진단하려 할 때, 이들은 모두 하나님의 지혜를 필요로 한다. 우리 일의 목표가 무엇이든 간에 하나님이 그 길을 아시며 있는 곳을 아신다(욥 28:23).
그러나 우리가 항상 하나님의 지혜에 닿아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모든 생물의 눈에 숨겨졌고 공중의 새에게 가려졌다’(욥 28:21). 우리가 젖 먹던 힘까지 다 짜낸다 해도 우리의 모든 행동과 결정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우리의 판단에 의지하거나 거짓 지혜에 몰입하기보다는,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편이 더 낫다. 때로는 겸손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최선의 길이다. “주를 경외함이 지혜요 악을 떠남이 명철이니라”(욥 28:28).
성경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