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성결)에 관한 교훈 중 일부는 고대 이스라엘 세계에만 국한된 것처럼 보이나, 다른 교훈들은 시간에 제약받지 않는 듯하다. 레위기는 사람에게 수염 끝을 손상하지 말라고 명하기도 하지만(레 19:27), 재판관에게는 법정에서 불공정한 판결을 내려서는 안 되고 모든 사람에게 공의를 행해야 한다고 명하기도 한다(레 19:15). 이 중 어느 것이 오늘날 직접 적용되는지를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메리 더글라스(Mary Douglas)는 거룩을 도덕적 명령으로 분명하게 이해한다면 이런 교훈이 하나님께 근거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의 다양성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는데, 이 설명이 도움이 될 것이다.
거룩에 대한 생각을 혼란을 주는 것으로 보지 않고 명령으로 이해한다면, 우리는 청렴과 올곧은 거래를 거룩으로 장려하게 되고 모순과 이중 거래를 성결에 반대되는 것으로 볼 것이다. 도적질, 거짓말, 거짓된 증인, 저울과 되를 속이는 것, 귀먹은 자를 욕하면서 그들 앞에서는 미소 짓는 것, 마음으로는 형제를 미워하면서도 친절하게 가장해 말하는 것 등 모든 종류의 기만 행위는 분명히 겉과 속이 다른 처신이다.[1]
미풍양속에 속하는 몇몇 관행(수염을 깎는 것 등)은 어떤 상황에서는 중요할 수 있으나 다른 상황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반면 어떤 관행은 모든 상황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우리가 처한 특정 상황에서 미풍양속에 기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음으로써 우리는 그런 국면을 분별해 낼 수 있다. 여기서는 일과 경제의 문제를 직접 다루는 단락을 탐구하고자 한다.
Mary Douglas, Purity and Danger: An Analysis of the Concepts of Pollution and Taboo (London: Routledge, 1966), 53-54쪽.
성경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