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 이전에는 이스라엘이 한 번도 나라를 이룬 적이 없었다. 이스라엘은 아브라함과 사라의 가족과 그들의 후손으로부터 시작됐으며, 요셉이 이끌 때 하나의 종족이 됐지만, 애굽에서는 소수 민족으로서 노예 생활을 했다. 애굽에서는 이스라엘 사람의 인구가 증가해 하나의 나라만큼 커졌지만(출 12:37) 노예 생활을 하던 그들은 나라의 체제나 조직을 가질 수가 없었다. 그들은 간신히 조직을 유지하는 난민으로서 애굽을 떠났는데(출 12:34-39) 이제는 나라 기능을 하는 조직을 갖추게 됐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그들의 인구를 조사하고(첫 번째 인구 조사, 민 1:1-3) 지파별 우두머리가 이끄는 임시 정부를 구성하라고 명령하셨다(민 1:4-16). 하나님의 추가 지시에 따라, 모세는 종교 직분자, 즉 레위인을 임명하고 그들에게 성막을 지을 재료를 공급해 줬다(민 1:48-54). 모세는 모든 사람을 위해 진영을 구축한 다음 전쟁에 나갈 만한 나이의 남자로 군대를 조직하고 지휘관을 임명했다(민 2:1-9). 그는 관료 제도를 창안했고 자격 있는 지도자에게 권위를 부여했으며 민사 법정과 항소 법정을 만들었다(출 18:1-27).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을 차지하고(창 28:15) 모든 나라에 복의 통로가 될 사명을 완수하기(창 18:18) 이전에, 그 나라는 먼저 효율적으로 조직될 필요가 있었다.
조직, 지도력, 통치, 자원 개발을 위한 모세의 활동은 기업, 정부, 군사, 교육, 종교, 비영리, 근린 협회, 가족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사회의 전 부문에 사실상 거의 그대로 적용된다. 이런 의미에서, 모세는 모든 경영인, 회계사, 통계학자, 경제학자, 군인 장교, 정치가, 판사, 경찰, 교장, 공동체 지도자, 기타 수많은 사람의 대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노동자 조직, 지도자 훈련, 민간 기관의 설립, 논리적 역량의 개발, 요새의 구축, 회계 제도 개발과 관련해 민수기에 나오는 세부 기술은 하나님이 지금도 오늘날 사회 구조의 정돈과 관리와 자원 공급과 유지를 위임하시고 지도하신다는 것을 시사한다.
성경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