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4장과 7장에 나오는 희생제사 제도에 근거해서 볼 때, 민수기 15장과 18장에 나오는 두 단락은 노동의 첫 소산과 땅의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설명한다. 앞에서 설명한 제사에 덧붙여서 이스라엘 사람은 “그 땅의 처음 익은 모든 열매”(민 18:13)를 하나님께 드려야 했다. 하나님이 그 모든 것을 소유한 주권자이시며 그 땅과 사람의 소산물 전체는 실제로 이미 하나님께 속해 있기 때문이었다. 사람이 첫 열매를 제단으로 가져올 때, 그들은 그들 자신의 필요를 충족한 후에 남은 것이 아니라 모든 것에 대한 하나님의 소유권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소출을 사용하기 전에 먼저 첫 열매를 드림으로써, 하나님께서 그들의 노동력과 자원의 지속적인 생산성을 축복해 주실 것이라는 절박한 소망과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존중을 표시했다.[1]
이스라엘 희생제사 제도에서 언급된 제사와 희생제물은 오늘날 하나님의 역사(役事)와 관련해서 우리가 드리는 헌물이나 제물과는 다르지만, 하나님께 우리 첫 열매를 드린다는 개념은 여전히 유효하다.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릴 때,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가 쓰고 남은 자원을 부수적으로 받으실 분이 아니라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첫 열매를 드릴 때 우리는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이 땅의 소산의 첫 열매를 드렸을 때 받았던 하나님의 축복과 유사한 축복을 받는다.
Richard O. Rigsby, “First Fruits,” The Anchor Yale Bible Dictionary (New York: Doubleday, 1992), 797쪽.
성경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