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일꾼, 너그럽다 (잠 11:24-26; 19:17; 28:27; 31:19-20)

아티클 / 성경 주석

   이 용감한 여인은 너그럽다. “그는 곤고한 자에게 손을 펴며 궁핍한 자를 위하여 손을 내밀며”(잠 31:20). 성경은 관대한 자를 칭찬하는데, 여기서 이 용감한 여인이 그런 칭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녀의 관대함이 성격상 유쾌한 기질 덕이라고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 그녀의 관대함은 잠언 31장 19절과 20절의 관계에서 볼 수 있듯이 그녀의 일의 한부분이며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손(yade)으로 솜뭉치를 들고 손가락(kappe)으로 가락을 잡으며

그는 곤고한 자에게 손(kap)을 펴며 궁핍한 자를 위하여 손(yade)을 내밀며.

 

   이 두 성구에서 두 가지 상이한 히브리 단어를 “손”으로 번역했다. 만일 히브리어 원어를 살펴본다면, 첫째 성구에서는 ‘yade’ 다음에 ‘kappe’의 순서로 나오고, 두 번째 성구에서는 ‘kap’ 다음에 ‘yade’가 나온다(kappe는 kap의 복수형이다). 이 A-B-B-A 형태의 교차 대구법적 구조는 성경에 흔히 나오는 것으로써, 전체 구조가 단일한 생각의 단위를 형성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다시 말하면, 그녀의 일과 그녀의 관대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것이다. 방적 일에서 성공한 덕분에 그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풀어 줄 수 있었다. 반대로, 그녀의 너그러운 정신은 기업가요 경영자인 그녀가 가진 능력의 필수 요소가 된다.

 

   잠언에서는 관대함과 수탁자의 의무는 서로 상충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가정의 여러 자원을 가지고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을 너그럽게 대하는 것은 재산을 줄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늘리는 것이다. 이런 역설적인 주장은 잠언서 전반에 걸쳐서 등장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대하게 처신하지 못하는 이유는, 만일 남들한테 너무 많이 주면 그들 자신이 쓸 것이 충분히 남지 않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잠언은 정반대라고 가르친다.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자기도 윤택하여지리라 곡식을 내놓지 아니하는 자는 백성에게 저주를 받을 것이나 파는 자는 그의 머리에 복이 임하리라(잠 11:24-26).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어 드리는 것이니 그의 선행을 그에게 갚아 주시리라(잠 19:17).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자는 궁핍하지 아니하려니와 못 본 체하는 자에게는 저주가 크리라(잠 2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