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은 많은 지면을 할애해 직장 윤리 이야기를 다룬다. 시편 15편 1절과 5절은 이렇게 말한다. “여호와여 주의 장막에 머무를 자 누구오며 주의 성산에 사는 자 누구오니이까 …… 이자를 받으려고 돈을 꾸어 주지 아니하며 뇌물을 받고 무죄한 자를 해하지 아니하는 자이니 이런 일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리이다.”
이자 거두는 행위를 허용하는 현 시대의 맥락해서 보자면, TOW 웹사이트 핵심 주제 코너에서 ‘금융’의 “성경은 이자 책정을 금지하고 있는가?” 부분을 보라. 이 시의 내용은 ‘직장에서 다른 사람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로 대신 적용이 가능하다. 예상치 못한 수수료 부과와 이자율 인상으로 정보가 부족한 고객들을 고의적으로 덫에 걸리게 하는 신용카드나 고통스러워하는 대출자에게 더 큰 부채를 지게 만드는 대출은 일례다. 좀 더 범위를 확장시켜 보면, 취약하거나 순진한 사람을 겨냥해 이들을 더 불행하게 만드는 모든 상품이나 서비스는 시편의 이 윤리에 위배된다. 바른 기업 윤리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에게 진정한 이익을 준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시편 24편 4-5절은 “곧 손이 깨끗하며 마음이 청결하며 뜻을 허탄한 데에 두지 아니하며 거짓 맹세하지 아니하는 자로다 그는 여호와께 복을 받고 구원의 하나님께 의를 얻으리니”라고 말한다. 거짓 맹세란 위증을 말한다. 현대 사회와 마찬가지로 고대 사회에서도 역시 사업을 하다 보면 때때로 소송에 휘말렸다. 본 성경 구절은 우리에게 정직하게 증언하고 속임수로 정의를 훼손하지 말라고 권면한다. 다른 사람들이 비양심적일 때 우리는 정직함을 지키다가 승진이나 사업 계약, 당선, 실적 등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하지만 멀리 본다면 이러한 손해는 사소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시 24:5).
또한 시편 34편 12-13절에서도 윤리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생명을 사랑하며 행복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는 자들아, 악한 말이나 거짓말을 하지 말아라”(현대인의 성경). 이것은 속임수나 비방, 또는 사기 등을 광범위하게 지칭하는 것일 수 있다. “행복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는 자들아”라고 언급함으로써 반대로 당신이 다른 사람을 속이고 비방하면 적을 만들 수 있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적들에게 죽음의 위협을 당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설령 그 정도가 아니라 해도 적대적인 관계로 둘러싸인 삶은 결코 즐겁지 않을 것이다.
만일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소망이 삶이라면, 믿을 수 있는 친구는 부정하게 얻은 이익보다 훨씬 더 유익하다. 세속적인 세상에서 정직한 삶을 고집하다 보면 대가를 치러야 하는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부패한 국가에서 뇌물을 주지 않는 사업가나 그것을 받지 않는 공무원은 안정적인 수입을 유지하지 못할 수 있다. 시편은 ‘의인은 고난이 많다’고 말하지만, ‘여호와께서 그의 모든 고난에서 건지신다’고도 덧붙인다(시 34:19). 정직하게 일해 번영을 누릴 수도 혹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함은 그 자체가 보상이다.
성경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