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다 왕국의 쇠퇴를 보여 주는 사례로 역설적이게도 훌륭한 재정 관행이 등장한다. 본질적으로는 그 나라의 모든 지도자처럼, 제사장도 부패했다. 예배자의 헌금을 성전 유지에 쓰지 않고, 그 돈을 편취해서 자기들끼리 나누어 가졌다.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한’(왕하 12:2) 몇 안 되는 왕 중 하나인 요아스의 지시로, 제사장은 효율적인 회계 시스템을 개발해 냈다. 뚜껑에 작은 구멍을 하나 낸 자물쇠 달린 궤가 헌금을 받기위해 성전에 설치됐다. 궤가 가득 차면 대제사장과 왕실 서기관이 그 궤를 같이 열고 돈을 세어 목수, 건축자, 미장이, 석수와 계약을 맺어 성전수리를 하게 했다. 돈이 본래의 올바른 목적에 확실하게 쓰이도록 만든 것이다.
동일 시스템이 오늘날에도 그대로 사용되는데, 예를 들면 현금이 자동현금 인출기에 들어오면 반드시 계수된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조차도 검증과 책임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원칙은 훌륭한 경영의 기본 토대다. 권력(특히, 돈을 다루는 권력)을 쥔 사람이 검증을 거부하려고 할 때마다 그 조직은 위험에 처한다. 이 일화에 왕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께서 은행원, 회계사, 감사, 금융 규제위원, 현금 차량 운전사, 컴퓨터 보안 전문가, 그 외의 재정 건전성을 위해 수고하는 모든 사람의 일을 귀히 여기신다는 걸 알 수 있다. 또한 그것은 모든 리더에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하는 업무를 와서 확인해 보라고 함으로써 공공 책임의 본을 보이며 사람을 이끌라고 권고한다.
성경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