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초대 왕으로 택함받은 사울
하나님은 사울을 첫 번째 왕으로 택하셨다(대략 BC 1050-1010). 사람들은 사울의 어느 일부분만을 봤다.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보다 더 준수한 자가 없고 키는 모든 백성보다 어깨 위만큼 더 컸더라”(삼상 9:2). 나아가 사울은 백성들이 왕을 갖고자 한 제일 첫 번째 이유인 군사적 승리도 거두었다(삼상 11:1-11). 처음에 사울은 충성스럽게 섬겼지만(삼상 11:13-14), 순식간에 그는 하나님께 불순종했고(삼상 13:8-15), 자기 백성과 함께 교만해졌다(삼상 14:24-30). 사무엘과 하나님은 모두 그에게 몹시 노했다. 그리고 사울을 대신할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삼상 16:1). 그러나 우리가 사울을 21세기의 리더십 기대치에 비추어 평가하기 전에, 사울은 고대 근동에서 왕이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걸 주목해야 한다. 백성은 자신이 구한 왕, 곧 (사무엘이 경고한 것처럼) 군국주의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폭군을 얻었을 뿐이다.
우리는 이스라엘 초대 왕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하나님은 사무엘이 어린 사울에게 기름 붓게 하는 실수를 하신 것일까? 아니면 겉으로는 멋스러우나 내면은 공허했던 사울을 이스라엘이 그의 외양만 보고 거기에 현혹되어 선택했음을 깨닫게 하시기 위한 것일까? 왕을 구함으로써 이스라엘 족속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다는 걸 증명해 보였다. 그들이 허락받아 세운 왕도 결국은 똑같이 하나님을 믿지 못했다. 왕으로써 사울이 해야 할 첫 번째 과업은 인접한 블레셋과 다른 나라의 침략으로부터 이스라엘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골리앗과 부딪치자 사울의 두려움은 그의 믿음을 압도했고, 사울은 왕으로서의 역할에 부적합하다는 것을 드러냈다(삼상 17:11). 즉위 기간 내내 사울은 계속 비슷하게 하나님을 의심했고, 잘못된 곳에 가서 조언을 구했으며 마지막에 가서 그의 군대가 적군과 마주쳤을 때는 자결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삼상 31:4).
사울의 뒤를 이어 택함받은 다윗
사울의 뒤를 이을 사람을 물색하면서 사무엘은 한 번 더 외모로 사람을 택하는 실수를 저지를 뻔했다(삼상 16:6-7). 소년 다윗은 사무엘이 보기엔 전혀 적합하지 않은 듯했으나,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마침내 다윗이 이스라엘을 위해 선택된 왕이라는 걸 인정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다윗은 사람들이 리더에게 기대하는 엄숙한 이미지를 발산하지 않았다(삼상 16:6-11). 나중에 보면 블레셋 거인 골리앗도 비슷한 이유로 다윗을 업신여겼다(삼상 17:42). 다윗은 그가 젊다는 것 빼고는 여러 이유로 전통적인 왕의 후보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다윗은 장자 우선 사회에서 막내였다. 더욱이 다윗은 증조할머니가 모압에서 이주해 온 룻이었기 때문에(룻 1:1-4), 혈통적으로도 순수 이스라엘 혈통이 아닌 혼혈이었다. 다윗은 여러 불리한 요소가 있었음에도 하나님은 그에게서 큰 잠재성을 보셨다.
오늘날 우리가 지도자 선택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하나님이 사무엘에게 하신 말씀은 너무도 소중한 것이다.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삼상 16:7). 요동치는 하나님 나라 안에서는 가장 마지막 것이나 그냥 지나쳤던 것이 가장 탁월한 선택으로 드러날 수도 있다. 최고의 리더는 어쩌면 아무도 찾지 않는 리더일 수도 있다. 처음엔 아주 인상 깊은 리더, 곧 카리스마를 보이거나 다른 사람이 따르고 싶어 하는 사람을 찾고 싶은 유혹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2012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린 글에 의하면, 자기 확신이 강한 사람이 실제로는 수행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1] 하나님이 중시하는 건 카리스마가 아니다. 하나님이 귀하게 여기는 건 인격이다. 하나님의 눈으로 어떤 한 사람의 인격을 보는 법을 배우는 데는 무엇이 필요할까?
사무엘이 다윗을 찾아갔을 때 그가 밖에서 성실하게 자기 아버지의 양 떼를 돌보며 목동으로서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었다는 건 대단히 중요하다.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은, 다윗의 경우처럼 더 큰일을 하기 위한 훌륭한 준비다(삼상 17:34-37 눅 16:10 19:17). 사무엘은 다윗이 사람들이 갈망하며 ‘우리 앞에 나가서 우리의 싸움을 싸워 줄’(삼상 8:20) 강하고, 확신에 차 있으며, 경쟁력을 갖춘 리더라는 것을 곧 알아차렸다. 그의 인생 여정 전체를 통해 다윗은 자신이 하나님의 백성을 돌보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섬기는 자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뒀다. (삼하 6:21). 그리고 하나님은 그런 그를 “내 마음에 맞는 사람”(행 13:22)이라고 부르셨다.
Tomas Chamorro-Premuzic, “Less-Confident People are More Successful,” Harvard Business Review, July 6, 2012, accessed at http://blogs.hbr.org/2012/07/less-confident-people-are-more-su/ on May 23, 2014
성경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