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 시대의 황금기 : 삼하1-24장; 왕상1-11장; 대상21-25장

아티클 / 성경 주석

   사울이 죽은 후 다윗은 남유다 지파의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았으나, 그가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등극하려면 아직도 상당한 양의 피를 흘려야 했다(삼하 5:1-10). 다윗이 마침내 왕이 됐을 때, 다윗은 다른 사람을 훈련시키는 데 자기 달란트를 투자했다. 두려움으로 경쟁의식에 빠진 사울과는 대조적으로, 다윗은 경쟁자로 볼 수도 있는 용사들을 곁에 뒀다(삼하 23:8-39 대상 11:10-47). 다윗은 그들을 귀하게 여겼고(대상 11:19), 그들의 명예를 격려해 주면서 높여 줬다(대상 11:25). 하나님은 사람들을 지원해 주고 격려하려는 다윗의 자발성을 사용하셔서 그것이 다윗의 성공에 기여하고 그 휘하의 사람에게 축복이 되게 해 주셨다.

 

   마침내 느슨하던 이스라엘 족속의 열두 지파 연방제가 하나의 국가가 됐다. 80년 동안의 통치 가운데 처음은 다윗이 다스렸고(BC 약 1010-970년) 그다음엔 그의 아들 솔로몬이 다스렸다(BC 약 970-931년). 이스라엘은 번영의 황금기를 누렸고, 고대 근동 국가 가운데 그 명성이 자자했다. 그러나 그들의 성공 가운데 이 두 통치자는 하나님의 언약을 어기기도 했다. 이런 죄가 끼친 영향이 그들 당대에는 제한적이었지만, 그들의 뒤를 이어받은 사람들에겐 하나님에게서 돌아서서 그분의 언약을 파기하게 하는 하나의 패턴을 정하는 계기가 됐다. 

 

왕으로서 다윗의 성공과 실패 (삼하1-2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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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은 다윗을 이스라엘의 본이 되는 왕으로 간주했으며, 사무엘서와 열왕기와 역대기는 그가 거둔 수많은 성공을 묘사했다. 그러나 “그[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삼상 13:14) 다윗조차 자기 권력을 남용해 때때로 믿음 없는 행동을 했다. 다윗은 자신을 대단한 존재라 여기지 않을 때는 성공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가진 권력으로 기고만장했을 때, 예를 들어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고 인구 조사를 했을 때(삼하 24:10-17), 밧세바를 성적으로 범하고 그의 남편 우리아를 살해하라는 명령을 내렸을 때는(삼하 11:2-17)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했다. 그러나 다윗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다윗과 세우신 언약을 이루시고 그를 자비롭게 대해 주셨다. 

 

가정 내 갈등에 침묵한 다윗 (삼하13-1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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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갈등 상황에 처하면 대부분 불편을 느끼기 때문에 우리는 가정에서든 일터에서든 갈등에 직면하는 걸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사소한 것은 무시해도 해결될 수 있지만, 큰 갈등은 제대로 다루지 않으면 저절로 심화되어 우리 시스템에 재앙을 가져온다. 이것은 다윗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윗이 몇몇 자식 간에 일어난 갈등을 방치하는 바람에 온 가족이 비극에 빠졌다. 다윗의 장남 암논은 그의 배다른 누이 다말을 강간하고 수치스럽게 대했다(삼하 13:1-19). 다말의 친오빠인 압살롬은 그로 인해 암논을 증오했으나,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다윗도 그 문제를 알았지만 그 상황을 무시해 버렸다(삼하 13:21).

 

   2년간은 모든 게 잘 되어 가는 것 같았으나, 이 정도 규모의 해결되지 않은 갈등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암논과 압살롬이 함께 시골로 여행을 갔을 때 압살롬은 자기 이복형을 술로 취하게 한 후에 그의 종들에게 그를 쳐 죽이라고 시켰다(삼하 13:28-29). 이 갈등은 다윗의 가정은 물론 귀족과 군대, 마지막에는 온 나라가 내전에 빠지게 만들었다. 많은 경우에 갈등을 회피해서 초래되는 파괴가 그 갈등이 처음에 일어났을 때 처리하는 데서 오는 불편함보다 훨씬 더 나쁜 경우가 많다.

 

   하버드대학교의 로널드 하이페츠와 마티 린스키 교수는 리더가 어떻게 “갈등을 잘 지휘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그 자체가 끓어올라서 그들의 목표를 뒤집어엎고, 조직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말한다.[1] 마찬가지로 짐 콜린스(Jim Collins)도, 누코 철강(Nucor Steel) 회장이었던 앨런 아이버슨(Alan Iverson)이 회사가 고철강 재활용 사업으로 사업 분야를 다각화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놓고 의견 분열이 극심했을 때의 사례를 들려준다. 아이버슨은 그런 의견 분열을 공개석상에 내놓고,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이 보복하지 못하게 보호해 주면서 누구나 각자의 의견을 말하게 했다. 계속된 “격렬한 논쟁”은 모든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그들은 책상을 팔로 마구 내리쳤다. 얼굴이 붉어지고 핏줄이 불거졌다. 그러나 서로의 갈등을 인정하고 그것을 공개적으로 처리해 나감으로써, 분노가 수면 아래로 잠복했다가 나중에 폭발하는 사태를 방지했다. 더 나아가 다양한 사실과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회사가 더 나은 결정을 하도록 이끌었다. “동료들이 회장실로 몰려가 야유를 퍼붓고 서로 삿대질을 했지만 그 후에 결론이 도출됐다. …… 그 회사의 전략은 고뇌에 찬 수많은 논쟁과 싸움을 통해서 나왔다.”[2] 잘 지휘된 갈등은 실제로는 창의성의 원천이 될 수 있다. 

 

Ronald A. Heifetz and Marty Linsky, Leadership on the Line (Boston: Harvard Business School Press, 2002), 101-122쪽.

 Jim Collins, Good to Great (HarperBusiness, 2001), 76쪽. 짐 콜린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김영사 역간).

다윗의 불순종, 국가적 전염병을 불러오다(대상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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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윗은 또 다른 실수로 고통을 겪었는데, 21세기 우리에게는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인구 조사를 실시했다. 이것은 행하려면 아주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일처럼 보이지만, 성경 본문은 요압 장군의 충고를 다윗이 듣지 않고 강행하도록 사탄이 부추겼다고 기록한다. 더 나아가 “하나님이 이 일을 악하게 여기사 이스라엘을 치시매”(대상 21:7).

 

   다윗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며 인구 조사를 한 것이 죄라는 점을 인정했다. 다윗에게는 세 가지 선택이 주어졌는데, 그것은 이스라엘에 많은 해를 끼치는 일이었다. 3년의 기근, 적군의 칼에 3개월간 처참하게 쫓겨 다니는 것, 그 땅에 사흘간 전염병이 도는 것 중 하나를 택해야 했다. 다윗은 세 번째를 택했다. 죽음의 사자가 그 땅을 지나가자 7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윗은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명령하여 백성을 계수하게 한 자가 내가 아니니이까 범죄하고 악을 행한 자는 곧 나이니이다 이 양 떼는 무엇을 행하였나이까 청하건대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손으로 나와 내 아버지의 집을 치시고 주의 백성에게 재앙을 내리지 마옵소서 하니라”(대상 21:17).

 

   어쩌면 어째서 다윗의 죄 때문에 하나님이 7만 명의 다른 백성을 벌하신 것일까? 본문은 거기에 답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는 지도자의 허물은 어쩔 수 없이 그를 따르는 자에게 해를 입히게 된다는 걸 본다. 만약 기업의 대표가 제품 개발에 대한 결정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그 회사에 몸담은 사람은 이윤이 줄어들어 실직하게 될 수도 있다. 식당 주인이 위생 규칙을 제대로 안 지키면 식당 손님이 병에 걸릴 것이다. 교사가 형편없는 학생에게 좋은 점수를 주면 그 학생은 다음 단계 교육에서 실패하거나 낙제할 것이다. 리더십 위치를 수용하는 사람은 그들이 하는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음악 예술을 후원한 다윗 (대상2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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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상은 사무엘하와 열왕기에는 나오지 않는 내용을 자세히 덧붙인다. 다윗은 ‘여호와의 집에서 노래를 하게 하기 위하여’ 음악대를 창설했다.

 

이들이 다 그들의 아버지의 지휘 아래 제금과 비파와 수금을 잡아 여호와의 전에서 노래하여 하나님의 전을 섬겼으며 아삽과 여두둔과 헤만은 왕의 지휘 아래 있었으니 그들과 모든 형제 곧 여호와 찬송하기를 배워 익숙한 자의 수효가 이백팔십팔 명이라(대상 25:6-7).

 

   현대 관현악단 두 개를 합친 규모의 앙상블을 유지해 나가는 것은 BC 10세기의 막 떠오르던 신흥 국가에서는 상당히 큰일이었을 것이다. 다윗은 그것을 사치라고 여기지 않고 필요하다고 여겼다. 실제로 다윗은 자기 역할을 다른 장군들의 동의를 얻어서, 전체 군대의 사령관으로서 그것을 명령하는 것으로 봤다(대상 25:1).

 

   오늘날 많은 군대가 밴드와 합창대를 운영하지만, 일터 중에는 원래 음악 기관이 아니고서는 그렇게 하는 곳이 거의 없다. 그러나 음악이나 다른 예술에는 모든 종류의 일에 필수적인 뭔가가 있다. 인간의 경제 활동의 원천이신 하나님의 창조는 생산적일 뿐 아니라, 아름답다(창 3:6 시 96:6 겔 31:7-9). 하나님은 아름다운 수공품을 사랑하신다(사 60:13). 당신 일에서 무엇이 그 아름다움을 나타낼 수 있는 영역인가? 당신이 더 많은 아름다움을 창조해 내면 당신이 속한 조직이나 사람들은 그 일에서 혜택을 누리는가? 당신 직업에서 일이 아름답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다윗의 통치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 (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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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다윗과 그의 통치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솔로몬이 자기 아버지 다윗보다 더 많은 부와 땅, 명성을 얻기는 했지만, 열왕기와 역대기가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이요, 모든 다른 왕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은 왕은 다윗이다.

 

   우리는 다윗의 생애와 행동에 대해 하나님의 아주 강한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를 보면서 소망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비록 다윗의 정치적인 술수, 정욕, 폭력 등을 감안하더라도, 우리는 그가 보인 근본적인 경건에는 감동을 받게 된다. 우리도 자기 심령과 행동에서 이와 유사한 양면성을 볼 때, 우리는 우리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시는 하나님 안에서 위로받고 소망을 갖는다. 다윗과 함께해 주신 여호와의 임재는 설령 우리가 신실하지 못할 때조차 우리에게 소망을 주시며, 하나님은 끈질긴 “천국의 사냥개”(Hound of Heaven 영국 프랜시스 톰슨이 쓴 시의 제목으로, 죄를 짓고 도망쳐 세상의 다른 것을 향해 달려가는 인간을 추적해 오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묘사한 시 - 옮긴이 주)로 우리와 함께 계신다.

 

   사울처럼 다윗도 위대함과 신실치 못함, 죄와 실수가 얽혀 있다. 그렇다면 어째서 하나님은 사울의 통치는 보전해 주지 않으시고 다윗의 통치는 지켜 주신 걸까 하고 의아할 것이다. 그 이유는 부분적으로는 다윗의 마음이 하나님께 신실하게 붙어 있었기 때문이지만(왕상 11:4 15:3) 결국 그의 행동은 잘못된 방향으로 갔다. 사울에게는 그렇게 똑같은 말씀을 하신 적이 한 번도 없다. 아니면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향한 목적을 이루시는 최고의 방법이 그냥 다윗을 왕위에 붙들어 두는 것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떤 직책이나 임무를 맡기실 때, 그분이 반드시 우리를 생각하시는 게 아닐 수도 있다. 하나님이 우리를 택하신 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끼칠 영향 때문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하나님은 바사 왕 고레스에게 상을 주거나 혜택을 주기 위해서 그가 바벨론을 이기게 하신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포로에서 해방하시기 위해 그렇게 하신 것이다(대하 36:22-23). 

 

 

왕위 계승자를 준비하다(왕상1장; 대상2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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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윗은 왕으로서 피를 너무 많이 흘렸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에게 여호와를 위한 집을 짓게 하지 않기로 작정하셨다. 대신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그 과업을 물려받았다(대상 22:7-10). 그래서 다윗은 자기 마지막 임무는 솔로몬이 왕이라는 직책을 수행하도록 그를 훈련하고(대상 22:1-16) 그의 주변에 유능한 보좌진이 있게 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대상 22:17-19). 다윗은 “내 아들 솔로몬은 어리고 미숙하고 여호와를 위하여 건축할 성전은 극히 웅장하여 만국에 명성과 영광이 있게 하여야 할지라 그러므로 내가 이제 그것을 위하여 준비하리라”(대상 22:5)라고 하면서, 예루살렘에 하나님의 성전을 짓기 위한 재료를 엄청나게 쌓아 뒀다. 다윗은 공적으로 솔로몬에게 권세를 이양해 줬고,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에게 솔로몬을 새로운 왕으로 인정하고 그가 성공하도록 도와줄 준비를 하라고 분명하게 해 두었다.

 

   리더십은 한 개인의 경력보다 오래 가는 하나의 책임이라는 걸 다윗은 인정했다. 대부분의 경우 (승진해서든, 은퇴해서든, 아니면 이직해서든 간에) 우리가 떠난 후에도 우리가 하는 일은 계속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후임자가 성공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줄 의무가 있다. 다윗이 솔로몬을 준비시키는 데서 우리는 성공적인 승계 계획의 세 가지 요소를 볼 수 있다.

 

   먼저 우리가 마무리하지 않고 남겨 놓은 일을 후임자가 완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 당신이 중간 정도의 성공이라도 했다면 당신은 그 자리에 필요한 자원을 어떻게 확보해야 하는지 배웠을 것이다. 이것은 흔히 (후임자가 곧바로 물려받지는 못할) 대인관계의 인맥에 달려 있다. 예를 들면, 우리 부서에서 같이 일하지 않으나, 우리 일을 자발적으로 도와주려는 사람의 지지에 따라 우리 업무의 성공 여부가 나뉠 수 있다. 당신은 후임자가 이 사람들이 누군지 알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당신이 떠난 뒤에도 그들이 계속 후임자를 잘 도와주도록 미리 부탁해 놓는 게 좋다. 다윗은 자신이 개발해 두었던 모든 인맥 가운데 자신이 떠난 뒤에 솔로몬을 위해 일해 줄 “온갖 일에 익숙한 모든 사람”을 사전에 준비했다(대상 22:15).

 

   둘째, 우리는 우리의 지식과 대인관계를 후임자에게 물려 줘야 한다. 이것은 우리가 떠나기 전에 후임자를 실무 현장에 함께 데려가는 것이다. 다윗은, 비록 그가 이 일을 좀 더 일찍 했더라면 훨씬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자신이 죽기 직전에 솔로몬을 리더십 구조와 궁중 예식에 포함시키기 시작했다(왕상 1:28-40). 물론 후임자에게 위임해 줄 역할이 아무것도 없을 경우가 있고, 또 그 사람과 근무 시기가 겹치지 않을 수 있다. 그런 경우에 글로 쓰거나 그 조직에 남아 있을 사람을 통해 정보를 전달해 주면 된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당신이 맡았던 일이 지속되고 후임자가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어떤 것이 있을까?

 

   셋째, 우리는 우리 직책을 이어받을 그 사람에게 권위를 확실히 넘겨 줘야 한다. 우리가 직접 후임자를 정했든지 우리 의견을 묻지 않고 다른 사람이 정했든지, 우리는 여전히 공개적으로 자리 이동을 알리고 예전에 당신이 가졌던 권위를 확실하게 이양해 줄 것인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다. 당신이 하는 말과 행동이 후임자에게 복이 될 수도, 저주가 될 수도 있다.

 

   최근의 예를 들자면, 임기 조항에 걸려 3연속 러시아 대통령으로 집권할 수 없게 된 블라드미르 푸틴이 권력을 유지하려고 썼던 수법이다. 그는 대통령의 권한 일부를 국무총리에게 이양하는 술수를 쓴 다음, 선거로 선출된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신임 대통령이 즉시 자신을 러시아 국무총리로 임명하게 했다.[1] 정해진 국무총리 임기가 끝나자 푸틴은 현직에 있는 대통령의 요청으로 쉽게 대통령에 다시 취임했고, 요청한 대통령은 그 후에 물러났다.[2] 그 결과 푸틴의 손에 들어간 권력은 수십 년째 계속 유지되고 있고, 권력의 임기를 제한하려고 의도했던 게 러시아와 그 인접 국가에 손해를 끼쳤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다윗은 솔로몬이 공개적으로 왕으로 임명되도록 준비해 줬고, 왕정의 상징을 물려주었다. 그리고 다윗이 아직 살아 있을 때 솔로몬을 왕으로 공식 선포했다(왕상 1:32-35, 39-40).

 

C.  J. Chivers, “Putin  is Approved as Prime Minister,” New York Times, May 9, 2008, accessed online at http://www.nytimes.com/2008/05/09/world/europe/09russia.html?_r=0 on May 25, 2014.

“Russia’s Putin set to return as president in 2012,” BBC News Europe, September 24, 2011, accessed online at http://www.bbc.com/news/world-europe-15045816 on May 25, 2014.

다윗에 이어 왕이 된 솔로몬(왕상1-1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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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윗을 이어 왕이 되자마자 솔로몬은 엄청난 책무에 직면한다(왕상 3:5-15). 솔로몬은 자신이 그 일에 얼마나 부족한지를 예리하게 꿰뚫고 있었다(대상 22:5). 그에게 맡겨진 과업은 엄청났다. 성전 건축 과업 외에도 크고 복잡한 나라 문제가 그의 손안에 맡겨져 있었다. “그들은 큰 백성이라 수효가 많아서 셀 수도 없고 기록할 수도 없사오니”(왕상 3:8). 업무 경험을 축적하면서도 솔로몬은 그 일이 너무 복잡해서 상황마다 올바른 행동 방향을 잡아 나가기가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솔로몬은 신적 도움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왕상 3:9)라고 기도했다. 하나님은 솔로몬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그에게 “지혜와 총명을 심히 많이 주시고 또 넓은 마음을 주시되 바닷가의 모래같이” 하셨다(왕상 4:29). 

 

여호와의 성전을 짓다 (왕상5-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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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로몬의 첫 주요 과업은 성전 건축이었다. 이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솔로몬은 왕국 사방에서 전문가를 고용했는데(왕상 5-7장), 그들은 성전 건물을 짓는 데 헌신된 사람이었으며, 그 성전 건물 중 우리에게 알려진 공간은 일부에 지나지 않다.

 

솔로몬에게 또 짐꾼이 칠만 명이요 산에서 돌을 뜨는 자가 팔만 명이며 이 외에 그 사역을 감독하는 관리가 삼천삼백 명이라 그들이 일하는 백성을 거느렸더라 이에 왕이 명령을 내려 크고 귀한 돌을 떠다가 다듬어서 성전의 기초석으로 놓게 하매(왕상 5:15-17).

 

그가 놋기둥 둘을 만들었으니 그 높이는 각각 십팔 규빗이라 각각 십이 규빗 되는 줄을 두를 만하며 또 놋을 녹여 부어서 기둥 머리를 만들어 기둥 꼭대기에 두었으니 한쪽 머리의 높이도 다섯 규빗이요 다른쪽 머리의 높이도 다섯 규빗이며 기둥 꼭대기에 있는 머리를 위하여 바둑판 모양으로 얽은 그물과 사슬 모양으로 땋은 것을 만들었으니 이 머리에 일곱이요 저 머리에 일곱이라(왕상 7:15-17).

 

솔로몬이 또 여호와의 성전의 모든 기구를 만들었으니 곧 금 단과 진설병의 금 상과 내소 앞에 좌우로 다섯씩 둘 정금 등잔대며 또 금 꽃과 등잔과 불집게며 또 정금 대접과 불집게와 주발과 숟가락과 불을 옮기는 그릇이며 또 내소 곧 지성소 문의 금 돌쩌귀와 성전 곧 외소 문의 금 돌쩌귀더라 솔로몬 왕이 여호와의 성전을 위하여 만드는 모든 일을 마친지라 이에 솔로몬이 그의 아버지 다윗이 드린 물건 곧 은과 금과 기구들을 가져다가 여호와의 성전 곳간에 두었더라(왕상 7:48-51).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부터 강제 부역을 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그 왕국 백성은 성전 건축을 돕기 위해 자신의 지식과 솜씨를 바쳤다. 그렇게 함으로써 솔로몬은 자기 나라를 세우고 유지하는 데 수많은 백성을 참여시켰다. 그것은 솔로몬이 의도한 것이었든 아니었든 간에, 다양한 사람을 그렇게도 많이 고용한 것은 엄청난 수의 시민이 그 나라의 정치, 종교, 사회, 경제적 복지에 개인적인 투자를 하게 만든 것이었다. 

 

통치의 중앙집권화 (왕상9-1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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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전 건축에 필요한 국가적인 대규모의 노력 투입은 솔로몬으로 하여금 강력한 힘을 가진 왕국의 통치자가 되게 만들었다. 솔로몬의 재위 기간 동안에 이스라엘의 군사 · 경제적 힘은 정점에 이르렀고, 이스라엘은 역사상 어느 때보다 큰 영토를 다스렸다. 솔로몬은 국가 정부와 경제 기관, 예배의 중앙집권화를 완료했다.

 

   대규모 노동력 확보를 위해 솔로몬 왕은 이스라엘 전역에서 일꾼을 징집했다. 할당된 숫자는 3만 명이었다(왕상 5:13-14). 솔로몬은 이스라엘 백성을 종으로 삼지 말라는 레위기 25장 44-46절에 따라 징집된 이스라엘 백성에게 임금을 지불한 듯하다(왕상 9:22). 그러나 거주하는 외국인은 그냥 노예였다(왕상 9:20-21). 거기에다 주변 국가에서 수많은 일꾼이 들어왔다. 어디서 왔는지는 몰라도 당대 최고의 장색공을 포함해 광범위한 숙련공이 다 모였다. 사무엘서와 열왕기, 역대기는 기본적으로 왕의 신분으로 하는 일에 관심을 둔 책인데, 성전과 관련된 사람을 제하고는 이 일꾼들에 대해 별로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무대 뒤에서나 보이는 사람들이지만 바로 그런 사람들이 사회를 구성한다.

 

   솔로몬은 중앙정부가 커지면서 점점 늘어 가는 중앙정부의 노동력을 위한 식량의 필요성을 봤다. 군인은 식량이 필요했고(왕상 5:9-11) 거기에다 솔로몬의 건축 프로젝트에 투입된 일꾼도 있었다. 늘어나는 귀족도 먹여 살려야 했다. 그래서 왕은 그 나라를 12구역으로 나눠 각 구역을 관할하는 책임자를 임명했다. 각 구역 책임자에게는 매년 1개월 치의 필요한 식량을 조달해야 할 책임이 부과됐다. 그 결과 그 나라의 딸들은 “요리하는 자와 떡 굽는 자로” 징집됐다(삼상 8:13). 이스라엘에 강제 노역과 무거운 세금, 궁중 전역에서 권력을 휘두르는 중앙 엘리트가 생겨나 이스라엘도 다른 나라처럼 되고 말았다.

 

   사무엘이 전에 말했던 것처럼, 왕들은 군사력을 크게 키운다(삼상 8:11-12). 군대가 나라 안정의 필수 요소가 됨에 따라 군사화는 솔로몬의 재위 기간에 꽃을 피운다. 보병부터 장군에 이르기까지 온갖 계급 군인은 모두 던지는 창과 찌르는 창, 단창, 활과 화살, 칼, 단검, 물매 등 무기가 필요했다. 방패와 투구, 갑옷과 같은 보호용 장비도 필요했다. 그런 대규모 군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군사 조직이 유지되어야만 한다. 아버지 다윗과는 대조적으로 솔로몬은 “평화의 사람”으로 불리지만, 그 평화는 잘 조직된 군사력에서 보장되는 것이었다.

 

   우리는 솔로몬 이야기에서 대량 생산과 분배를 조직화하는 구조와 시스템과 더불어 사회가 얼마나 무수한 사람의 일에 의존하는지를 본다. 일을 조직화하는 사람의 역량은 우리가 전 세계적인 규모의 혼란에 질서를 부여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됐다는 증거다(창 1장). 성경이 하나님이 사람을 만나시는 장소의 건설을 통해 이런 능력을 묘사한다는 것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 거기엔 하나님의 집을 짓기에 충분할 만큼 대규모로 일을 조직화하는 하나님이 주신 능력이 들어 있다. 우리 중 누구도 솔로몬 시대의 방법(징병, 강제 노역, 군국화)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를 보다 공정하고 효과적인 체계 속에 살도록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할 뿐이다. 아마도 우리가 이 일화에서 알 수 있는 점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일을 조직화하는 기술과 이 세상에서 그분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창조력에 큰 관심을 가지신다는 사실이다. 

 

 

솔로몬의 황금기에 대한 평가 (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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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을 갖는 것의 위험성을 경고한 사무엘의 예언은 솔로몬 시대에 이루어졌다.

 

이르되 너희를 다스릴 왕의 제도는 이러하니라 그가 너희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의 병거와 말을 어거하게 하리니 그들이 그 병거 앞에서 달릴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아들들을 천부장과 오십부장을 삼을 것이며 자기 밭을 갈게 하고 자기 추수를 하게 할 것이며 자기 무기와 병거의 장비도 만들게 할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딸들을 데려다가 향료 만드는 자와 요리하는 자와 떡 굽는 자로 삼을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밭과 포도원과 감람원에서 제일 좋은 것을 가져다가 자기의 신하들에게 줄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곡식과 포도원 소산의 십일조를 거두어 자기의 관리와 신하에게 줄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노비와 가장 아름다운 소년과 나귀들을 끌어다가 자기 일을 시킬 것이며 너희의 양 떼의 십분의 일을 거두어 가리니 너희가 그의 종이 될 것이라 그날에 너희는 너희가 택한 왕으로 말미암아 부르짖되 그날에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응답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니(삼상 8:11-18).

 

 

   표면적으로는 솔로몬의 행정과 건축 캠페인이 대단히 성공적으로 보인다. 백성은 성전을 건축하는 데 요구된 희생을 기쁨으로 감당했으며(왕상 8:65-66), 성전은 모두가 가서 하나님의 공의(왕상 8:12-21), 용서(왕상 8:33-36), 치유(왕상 8:37-40), 긍휼(왕상 8:46-53)을 받는 곳이었다.

 

   그러나 성전이 완공된 뒤, 솔로몬은 성전만큼이나 웅장하고 큰 규모의 궁전을 짓는다(왕상 9:1, 10). 부와 권력에 익숙해지면서, 솔로몬은 자신만 챙기고 교만해졌으며 신실함을 잃었다. 솔로몬은 국가 생산 역량의 상당 부분을 자기 개인의 유익을 위해 썼다. 기존의 상아 왕좌로도 충분한데 거기에 금을 입혔다(대하 9:17). 또한 흥청망청 낭비했다(왕상 10:5). 동맹국과 맺은 약속을 어겼으며(왕상 9:12), 700명의 후궁과 300명의 첩을 두었다(왕상 11:3). 이 마지막 것이 결국은 파멸의 원인이 됐다. 그가 “이방의 많은 여인을 사랑하였”(왕상 11:1)고, 그 결과 “솔로몬의 나이가 많을 때에 그의 여인들이 그의 마음을 돌려 다른 신들을 따르게 하였으므로 왕의 마음이 …… 그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 온전하지 못하였”(왕상 11:4)다. 그는 아스다롯과 밀곰을 따르고, 그모스와 몰록을 위한 산당을 세웠다(왕상 11:7). 왕이 여호와께 충실한 것이 국가 번영의 열쇠라는 언약에 비춰 볼 때, 이스라엘은 그 정점에서 내리막길로 얼마 안 있어 급격하게 치달을 것을 내다볼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의 목적을 위해 일하는지, 아니면 그 목적을 거슬러 일하는지에 깊이 신경 쓰신다. 우리가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일하면 놀라운 업적도 가능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때는 우리 일은 급격히 붕괴되고 말 것이다.